▶ 레이더스 원정경기 38-24 역전승 이끌어
▶ ‘내용’ 형편없지만 주전 승격 후 2승1패
팀 티보가 승자로 퇴장하고 있다.
“결론만 놓고 말 합시다.”
덴버 브롱코스의 새 쿼터백 팀 티보가 최소한 다음 주까지는 큰소리 칠 수 있게 됐다. 주전으로 승격된 후 3경기 연속 ‘내용’은 형편없지만 1승4패로 헤매던 팀을 2승1패로 이끈 공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티보는 지난주 ‘졸전’ 후 “역대 최고 대학풋볼 선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절대 안 통한다는 스카웃들의 평가가 정확했다”는 비난을 귀가 아프게 들었다. 2주 연속 던진 패스의 절반도 적중시키지 못하고 200야드에 가까이 가지도 못한 모습이 도저히 NFL 쿼터백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잔 팍스 브롱코스 감독이 지난주 도중 그에게 주전의 자리를 이번 주까지밖에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
사실 그는 주전 승격 3주째인 6일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원정경기에서도 던진 패스 21개 중 11개가 땅에 떨어졌다. 패싱야드는 그 전 두 경기보다 못한 124야드에 그쳤다. ‘내용’은 여전히 보잘 것 없다.
하지만 그는 공을 직접 들고 뛰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티보는 리그 전체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00 러싱야드를 돌파한 쿼터백이 되면서 브롱코스의 38-24 역전승을 이끌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감독 출신의 FOX-TV 해설가 지미 잔슨은 경기 후 티보에 대해 “그를 비난하는 것은 자유지만 한 순간에 팀 전체 분위기를 뒤집는 능력을 지닌 선수는 드물다. 그로 인해 팀이 힘을 얻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티보는 시즌 7주째 마이애미 돌핀스와 원정경기에서도 종료 5분전까지 형편없는 경기를 치렀다. 단 한 번의 득점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0-15로 뒤져 시즌 선발 데뷔전에서 ‘빵점’을 받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그때 돌연 살아나 역전승을 끄집어내는 승부사의 기질을 보여줬다.
지난주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 홈경기에서는 10-45로 대패, 티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브롱코스는 티보가 주전 쿼터백으로 나선 3개 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AFC 서부지구 선두그룹에 단 1게임차로 다가섰다.
티보는 “어떻게 해서 이겼건 이기기만 하면 된 것 아니냐”며 “지금 모두들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날 레이더스 디펜스를 163야드에 터치다운 2개로 짓밟은 동료 러닝백 윌리스 머게이히도 “내용은 상관없다. 결론만 좋으면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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