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는 이웃섬이 누린 듯... 와이키키 및 행사장 주변 상권 개점 휴업 상태
이달 13일로 막을 내린 2011 APEC 정상회담이 과연 하와이에 예상했던 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지역 경제인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PEC 준비위원회 측은 당초 2,000명에 달하는 세계각국의 취재진을 포함한 약 2만 여명이 하와이를 방문함으로써 약 1억2,300만 달러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정확한 수치는 산출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11일 현재까지 APEC 안내 데스크에서 행사장 출입패스를 받아간 취재진은 총 1,100명, 그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150명의 백악관 전담 취재팀이 추가로 하와이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치인 2,000명 수준에는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무피 헤네만 하와이 숙박업협회장은 “1억2,300만 달러는 커녕 정작 예상했던 대로 2만명이나 하와이를 다녀갔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이번 APEC 정상회담이 세계인들의 이목을 하와이에 집중시키는데는 어느정도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각국 정상들이 특정 장소로 이동할 때마다 도로가 폐쇄되고 보안검색이 강화되는 등의 조치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 도로상황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이번 행사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반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영세상인들을 대표하고 있는 ‘스마트 비즈니스 하와이’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샘 슬롬 하와이 주 상원의원은 “APEC 정상회담이 1억2,300만 달러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애초부터 생각치는 않았다”며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었고 특히 와이키키 일대의 상권은 오히려 이 기간 동안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슬롬 의원은 “APEC 정상 및 관계자들은 하와이에 쇼핑이나 관광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며 강화된 보안으로 인해 와이키키 진입을 기피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인해 소매업자들은 오히려 매상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키키 지역과 키아모쿠 인근 한인상권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특수를 기대했지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벤션센터 인근 상가들은 회의기간동안 철저하게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해 인근 지역 상가들이 개점휴업 상태로 일부 업소는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나 마우이나 빅 아일랜드 등 이웃섬의 경우 오아후에서 휴가를 온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며 오히려 APEC 특수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이언 샷츠 부지사나 APEC 지지 인사들의 경우 이번 APEC 행사가 갖는 의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교류만이 하와이에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APEC 정상회담으로 인해 하와이가 얻은 홍보효과도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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