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한 순간도 뒤지지 않고 프레지던츠컵 4연패 성공
▶ 최종일 싱글서 6승6패로 19-15 낙승…통산 7승1무1패
타이거 우즈가 호주팬들로부터 프레지던츠컵 모자를 받아들고 있다. / 대회 4연패에 성공한 뒤 프레지던츠컵과 함께 포즈를 취한 미국 대표팀.
#김경태 심슨 꺾고 2연승, 최경주-양용은은 고배
미국이 인터내셔널팀에 대회 기간 중 단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고 순항한 끝에 프레지던츠컵 4연패에 성공했다. 19일(현지시간 20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제9회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미국은 마지막 날 12개 싱글매치를 6승6패로 마치며 나흘 합계 19-15로 인터내셔널팀에 완승을 거뒀다.
첫날 포섬매치에서 4-2로 앞서며 출발한 미국은 마지막 싱글매치까지 단 한 순간도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대회 4연패에 성공했고 9회째를 맞은 대회 통산전적에서도 7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미국의 짐 퓨릭은 싱글에서 인터내셔널의 어니 엘스(남아공)를 4홀 차로 완파하고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둬 대회 역사상 4번째로 5전 전승을 거둔 선수가 됐고 타이거 우즈는 이날 홈코스의 애런 배들리(호주)를 4홀 차로 꺾고 이 대회 2회 연속으로 미국의 승리를 확정지은 포인트를 따내 대회 첫 사흘간의 고전(1승3패)을 만회하고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1998년 로열 멜버른에서 벌어진 제3회 대회에서 미국에 유일한 승리를 따냈던 인터내셔널은 13년 만에 다시 로열 멜버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승리 재현을 노렸으나 결과는 완패였다.
전날까지 20개 2인조 매치에서 13-9로 앞선 미국은 마지막 날 12개 1대1 싱글매치에서 호주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등에 업은 인터내셔널에게 1번부터 4번까지 매치를 모조리 끌려가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후반 매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되찾고 이후 한 번도 승리를 위협받지 않은 채 피니시라인에 여유있게 골인했다.
11번 매치에 나선 우즈는 미국이 17-14로 앞서 1점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15번홀 벙커샷을 2피트 옆에 붙이며 매치와 우승을 동시에 확정지었다.
이날 미국에 4점 차로 뒤진 채 싱글매치에 들어간 인터내셔널은 김경태, 샬 슈워젤(남아공), 료 이시카와(일본), 제프 오길비(호주)가 첫 4개 매치에서 모두 앞서가며 잠시 대 역전극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품었으나 그것은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미국은 헌터 메이헌과 닉 와트니가 5. 6번 매치에서 제이슨 데이(호주)와 최경주를 꺾은 데 이어 마지막 4개 매치에서 짐 퓨릭, 데이빗 탐스, 우즈가 단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순항하며 철문을 내렸다.
퓨릭은 어니 엘스를 4홀차, 탐스는 로버트 앨러비를 5홀을 남기고 7홀차, 우즈는 배들리를 4홀차로 완파했고 이미 승부가 끝난 상태에서 마무리된 마지막 매치에서 스티브 스트릭커는 양용은을 2홀차로 제압하고 미국에 4점차 완승을 안겼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캡틴 와일드카드로 나선 우즈는 마지막 날 싱글승리로 2승3패로 대회를 마치며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통산 20승(14패1무) 고지에 올랐다.
한국선수로는 김경태가 3일째 포볼경기에서 양용은과 한 조로 우즈-더스틴 잔슨 조를 꺾으며 자신의 첫 승리를 따낸 뒤 여세를 몰아 마지막 싱글에서 심슨을 1홀차로 꺾고 2승2패로 대회를 마쳤으나 최경주와 양용은은 와트니와 스트릭커에 패해 각각 3승2패와 1승3패로 대회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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