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증언의 크리스마스 성극 ‘빈방 있습니까’ 공연이 28일 워싱턴성광교회를 시작으로 동부 투어에 들어갔다.
‘빈방 있습니까’는 29일(목) 저녁 7시30분 한빛지구촌교회, 30일(금) 저녁 7시 와싱톤중앙장로교회, 31일(토) 저녁 8시 리치몬드 주예수교회, 1월1일(일) 오후 3시 볼티모어새생명장로교회 등의 워싱턴 일정 외에도 뉴욕/뉴저지, 필라델피아 등에서 총 19회 공연될 예정. 특히 네 번의 필라 공연은 장애인단체 밀알 후원 기금 모금도 겸한다.
‘빈방’의 미주 투어는 공연 25주년이던 2006년 1월 처음 있었고 30주년 다음 해인 올해 1월에는 샌디에고에서 캐나다 밴쿠버까지 16개 지역에서 20회 공연을 했다. 워싱턴도 2006년에 와싱톤중앙장로교회를 방문했었으니 처음은 아니다. 극단 증언의 박재련 대표는 “이번 동부 공연은 원래 계획이 없었지만 요청이 많아 순종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31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연극에서 ‘덕구’역을 맡아오고 있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 덕구는 정신 지체아, 속칭 ‘바보’로 통하는 인물이다. 성탄을 맞아 극중 인물들은 성극을 기획하고 바보 덕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자는 생각으로 여관주인 역할을 맡긴다. 아기 예수를 낳기 위해 여관을 찾은 마리아와 요셉에게 ‘빈 방 없어요’라고 잘라 말하는 단순한 연기만 하면 되는 역이. 그러나 연극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측은한 마음에 ‘내 방에 와서 쉬라’고 엉뚱한 대사를 내뱉으면서 연극을 일대 혼란에 빠진다.
“이 연극이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 것을 비워 아기 예수를 맞으려는 덕구를 볼 때 그렇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으로 채우려 욕심을 내는데... 사람들은 변해도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우리를 비워 아기 예수를 영접해야 한다는 것이죠. 직접적으로 예수, 할렐루야란 말은 안해도 복음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이 연극을 보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사람도 적지 않고 이런 연극을 보자고 제안하는 여성이라면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에 두 청춘 남녀가 결혼으로 골인한 경우도 있었다.
박 대표 외에도 김충실, 문동근, 김성훈, 최형은, 박은종, 김진선 씨 등 6명의 전문 배우가 연기하고 조예원 씨가 스탭으로 함께 왔다. 미주에서는 고엘림, 조민선 전도사가 투어에 참여했다.
’빈방 있습니까’ 워싱턴 공연은 CBS-워싱턴(이필립 사장)이 주최한다.
문의 (706)680-9345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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