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회복기미를 보이는 고용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구직자들이 일자리가 생겨난 곳으로 옮겨가야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집을 사려고 받았던 대출 금액보다 떨어지면서 집을 팔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의 고용시장은 최근 들어 실업률 하락,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감소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8.6%로 전월의 9.0%보다 대폭 하락하면서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7일 발표된 10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20대 대도시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보다 3.4% 떨어져 미국 주택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전까지는 미국 전역에 고실업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주택시장이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일부지역에서 엔지니어, 회계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전문직에 대한 구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주택가격이 담보대출 이하로 떨어지면서 집을 팔지 못하는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다.
WSJ는 담보대출로 주택을 산 사람 중 주택가격이 대출액 이하로 떨어진 규모가 1,0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규모는 담보대출로 주택을 산 사람의 2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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