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고 싶어도 절차 복잡해 포기하겠다”도 많아
한나라당 지지 압도적…보수성향 재확인
새해 4월 총선부터 시행되는 해외동포 참정권과 관련, 시애틀총영사관이 재외선거인 등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막상 시애틀 한인 10명 가운데 8명은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본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민권자, 영주권자, 국외이주자 등 투표권 여부와 관계없이‘참정권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이 조금 있다”는 응답이 53.8%, “관심이 매우 많다”는 응답이 7.6%로 전체적으로 60% 이상의 한인이 한국선거 투표에 관심을 보였다.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나머지 38.6%를 차지해 예상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권이 있다면 투표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 “유권자 등록을 한 뒤 총영사관을 찾아가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1.0%였다. “투표하고 싶지만 절차가 복잡해서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8%에 달했다. 영주권자의 경우 시애틀총영사관을 찾아가 선거인 등록을 한 뒤 투표 당일 또다시 총영사관에 찾아가 투표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투표 포기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관심이 없어 유권자 등록도 하지 않고 투표도 않겠다”는 응답도 21%로 비교적 높았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한국 참정권에 관심이 있고, 투표도 하고 싶어하지만 절차가 복잡해 포기하겠다는 의견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정부나 국회가 다음 선거때부터 우편투표 제도 등을 도입하도록 관계법을 개정할 필요성이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해외 한인들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여당 지지도가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줬다. 향후 많은 정국 변화가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투표를 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무려 62.6%가 한나라당을 꼽았다. 이어 향후 창당이 예상되는 “신당을 지지하거나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한인들이 16.5%로 2위를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4.8%에 머물렀고 무소속 지지가 6.1%였다.
최근 한국내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민주통합당이 출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30%를 넘어서며 한나라당과 거의 비슷한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고국을 떠난 한인들의 성향이 보수적인데다가 이번 설문 참여자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당 지지도가 높은 장년층 이상의 한인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표본이 적은데다 설문조사방식의 한계 등으로 정확한 여론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참정권 시행을 앞두고 서북미 한인들의 한국 정당 지지도를 알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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