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에 네 번째 한인 성공회 교회가 탄생한다.
메릴랜드 락빌에 내달 5일(일) 설립될 예정인 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 약 두 달 전 한국에서 파송된 최상석(아타나시오) 신부가 담임이다.
한국에서 20년이 넘는 사제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의 새로운 부름에 응답한 최 신부는 워싱턴에 오기에 앞서 작년에 몇 달간 미 주요 도시를 순회한 적이 있다. 교회가 가장 필요한 곳을 찾기 위함이었고 최종 결정은 워싱턴으로 내려졌다. 표방한 비전들 가운데 ‘한미 성공회 사이에 지도자, 선교 단체, 학생 및 청년의 교류를 통해 협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은 워싱턴에 한인 성공회 교회를 세우게 된 목적을 잘 설명한다.
그러나 최 신부의 미국 목회 철학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지금까지 너무 큰 교회 담론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는 늘 역사 및 시대와 맞물려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미국에서는 동포들의 실존적이고 구체적인 삶에 부응하는 목회를 할 생각입니다.”
풍요한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에게 위안과 힘을 주고 영적인 필요(need)를 채워주며 정체성을 세워주는 목회가 교회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 이유로 예배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독(Lectio Divina)’과 같은 수련, 기도 및 묵상, 영성 운동을 통해 성도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사목은 1)영적이어야 하고, 시대 속에서 2)갱신을 추구해야 하며, 개인과 이웃 그리고 세상을 이어주는 3)운동이 되어야 한다.
최 신부는 한국에서 깊이 관여했던 생명운동을 미국에서도 이어가고 싶다. 2008년 2월 한반도 운하건설 반대 100일 도보순례에 개신교 대표로 참여했었던 그는 생명의 소중함, 먹음의 참된 의미에 대한 생각들을 담은 묵상집 ‘밥 한 그릇으로 드리는 기도’를 출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연세대 지질학과와 신학과를 졸업하고 성공회대학 사목신학연구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나오고 성공회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환경위원, 한국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을 지냈다.
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 설립예배는 2월5일(일) 오후 4시30분에 열린다.
주소 107 South Washington Street,
Rockville, MD 20850
전화 (240)731-542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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