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사제생활의 결론이 밥 한 그릇이라면 너무 소박하다고 말할까?
성공회 최상석 신부의 묵상집을 읽고나면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그가 지난 해 펴낸 ‘밥 한 그릇으로 드리는 기도(사진)’는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되어주는 삶’이 우리 시대가 잊고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임을 보여준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사는 삶이란 겨우 설익은 밥만 짓는 인생이라는 것, 밥 한 그릇을 바르게 먹는 행위 하나가 먹음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하고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까지 알게 해주는 수련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1부 ‘밥 한 그릇의 고마움’에서 먹는 것과 연관된 다양한 일상을 통해 신앙과 삶의 기초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저자는 2부 ‘생명의 양식(밥) 한 그릇에 대한 묵상’에서 행복, 믿음, 가정, 부활, 리더십 등 보다 깊은 주제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3부 ‘따뜻한 밥 한 그릇 되어주는 삶’은 저자가 마지막에 하고 싶었던 말들이다. 사람을 살리는 마음의 ‘밥’ 인 말, 생명을 이어주는 고백의 말, ‘한 사람’의 옳은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 결국 저자는 세상에서는 바보스럽게 들릴 수 있는 ‘밥’이라는 역할에 역설적으로 세상을 살리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외치고자 했다.
생명을 풍성하게 하려고 오신 예수처럼 살기를 원했던 그는 환경운동과 생명 선교에도 진력해왔다. 1991년 사제로 서품을 받고 서울교구 사무국, 간석교회, 광명교회, 서울주교좌성당 등에서 섬긴 뒤 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를 내달 설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동연 간.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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