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일랜드 코나 커피 농가들이 하와이 주 의회에 원두 함유량 및 원산지 표기를 법적으로 의무화 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확한 코나산 원두 함유량이 표기되지 않은 채 ‘코나 커피’라고 라벨이 붙은 혼합 커피들이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 본토의 대형 유통매장의 진열대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빅 아일랜드 코나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조시 그린 주 상원의원이 이달 상정한 의안 2907호가 통과될 경우 하와이에서 판매되는 모든 혼합 코나 커피들의 라벨은 새 규격에 따라 다시 붙여져야 한다.
한 예로 10%의 코나 원두가 함유된 코나 블렌드의 경우 ‘코스타리카산 원두 30%, 콜롬비아산 원두 30%, 파나마산 원두 30%, 그리고 코나산 원두 10%’라는 식으로 성분별 원산지와 함유량을 정확히 표기해야 한다.
본데라 코나커피 협회장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나 블렌드 커피들은 와인을 예로 들자면 ‘카베르네 소비뇽’종의 포도를 사용했다고 표기된 와인이 실제로는 단 10%만 해당 포도를 사용하고 나머지 90%는 다른 종의 포도를 섞어 파는 것에 비교될 수 있다. 이래서는 진짜 코나 커피의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300명 이상의 코나 커피 장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코나 커피 농장협회의 콜레어 본데라 회장은 “원두함유량 표기 의무화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코나 커피의 명성을 보전함과 더불어 소비자들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커피문화를 형성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주 상원안 2907호는 원내 상업 및 소비자보호위원회에 계류 중인 상태로 오는 2월 17일 공청회에서 추가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하와이에서는 연간 600만 파운드의 커피가 생산되고 있고 이중 절반 가량이 빅 아일랜드산, 그리고 하와이가 커피 산업으로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약 3,3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한편 빅 아일랜드 코나 외에 하와이 타 지역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이들이 주축이 된 하와이 커피협회는 커피 농장주들이 순도 100%의 코나 커피를 선전하기 위한 모종의 담합에 가깝다고 지적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하와이 커피협회의 짐 웨이먼 회장은 “코나 커피는 이미 하와이 대표 농작물로 비싼 가격을 받고 파는데 문제가 없는 고가상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한 봉지에 12달러나 하는 순수 코나 커피를 매주 구입해 마시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4-5달러짜리 블렌드 코나 커피가 대안이 되고 있다. 상원안 2907호는 파운드당 29-30달러를 지불하길 마다하지 않는 부유층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커피를 공급하고 있는 소수의 유기농 코나커피 농장주들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또중남미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원두를 구입해 코나 원두와 섞어 만드는 블렌드 커피의 경우 매일 변하는 시세에 따라 혼합비율을 바꿔가며 제조되고 있으나 새 법안이 시행되면 비율을 조절할 때 마다 새로 포장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그렇게 될 경우 아무도 블렌드 커피를 만들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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