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피쉬’의 주인공은 허풍쟁이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귀에 딱지가 않도록 자신의 젊은 시절 모험담 늘어놓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거인을 만나 여행을 하기도 했고, 아무도 보지 못한 환상의 마을에 들어가 몇 일을 묵기도 했고, 온갖 전장을 누비며 큰 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어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세상 모든 것이 멈추어 버리고, 어머니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이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아들은 과장과 허풍이 섞인 듯한 그런 아버지의 이야기에 신물이 났고, 그런 아버지가 몹시 싫어서 수년간 연을 끊고 살았다.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가 되었다는 기별을 듣고 아버지를 찾는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과장된 이야기에 질력이 났다고, 아버지를 미워했노라고 고백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너는 네가 **병원 *호실에서 수시간의 진통끝에 태어났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힘찬 로케트처럼 발사되어 복도 끝까지 날아가도록 그렇게 멋지게 태어났다고 하는 것보다 낫겠냐’고 반문한다.
나라야마 부시코라는 다소 무거운 일본 영화가 있다. 영화에서의 백미는 주인공 할머니가 일흔이 넘어 고려장처럼 나라야마 산으로 버려지게 되는데, 그 할머니가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였다. 할머니는 나라야마 산으로 가는 것을 나라야마 신을 만나러 가는 성스러운 일로 받아들였다. 그녀의 믿음은그 장소를 곧 신을 영접하게 될 신성한 장소로 만들었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아마도 상상력이 아닐까 한다. 화려하게 각색된 현실은 실은 큰 위로가 되고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사랑하는 이를 처음 만났을 때 세상의 모든것이 멈추고 그 사람만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낭만적 상상력은 사랑을 지속시켜주는 힘이 된다. 죽음의 장소를 신을 영접하는 신성한 곳으로 바꾸도록 하는 종교적 상상력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된다. 삶이 밋밋하고, 일상이 지루할 때, 혹은 힘이 들 때면 상상의 나래를 펴보려 한다. 해리포터의 마법사들처럼 나의 시간과 내가 있는 장소에 화려한 혹은 성스러운 장막을 쳐보자.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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