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하와이 한인사회가 이루어 낸 큰 결실 가운데 첫 손가락을 꼽으라면 한국인 무비자시대 개막을 꼽을 수 있다.
2003년,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 개최에 자신감을 얻은 하와이 한인사회는 하와이만이라도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가능케 해 주내 경제진흥에 일익을 담당해 가자는 취지로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 추진’운동의 시동을 걸었다.
2003년 9월 범동포사회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한인관광협회와 로컬 정치인 공동위원장 체재로 시작된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추진위원회(이하 무추위)는 그러나 2004년 당시 골프장 대표로 관광업 종사자라는 명분의 강기엽 사무총장을 한인관광협회를 대신한 한인사회를 대변하는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그 이유는 하와이 한인관광협회 회원사인 여행사 대표들이 본업에 바쁘다는 이유로 무추위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달걀로 바위를 깨는 일’이라며 부정적 시각이 팽배했던 이 추진운동은 그러나 당시 최흥식 총영사와 이진걸 대한항공 호놀룰루 지점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내외 여론형성과 각계의 지원금 답지에 힘입어 무추위는 한국 정재계와 주와 연방정부를 대상으로 활발한 로비활동을 전개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그 결과 2008년 11월17일 한미양국의 국가적 사안으로 큰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로인해 2012년 하와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수가 15만명을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형적으로 당연히 상호보완 관계로 보이는 <하와이 한인관광협회>와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추진위원회> 두 단체가 합심해 이루었을 것으로 보이는 무비자시대 개막의 성공 프로젝트도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두 단체가 발족 당시의 초심을 잃고 서로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서 있는 불편한 진실을 감출 수 없다.
강기엽 공동위원장 체제의 무추위 운영이후 한인관광협회원들의 참여 부족은 무추위내에서의 협회의 입지를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고 무비자 개막 이후에도 ‘무추위’란 이름으로 활동이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무비자 시대가 개막되자 대부분의 한인들은 목표를 이룬 ‘무비자추진위원회’가 한인관광협회로 흡수되어 협회 위상과 역할을 높여 갈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관광협회내 소장파 회원들간에는 이를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늘의 현실은 관광협회는 제대로 된 정기모임을 공개하지 못하는 유명무실 단체로, 무추위는 효과적인 역할기능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나름대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추위 강기엽 공동위원장은 “한인회장 선거기간동안 공동위원장직 활동을 잠시 접었다 최근 다시 무추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비자 거부율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이에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광고 캠페인과 무비자 기념비 설치를 위해 시와 주정부를 대상으로 토지불하 협상을 진쟁 중”이라고 밝혔다.
무비자 기념비 설치 명분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동안 밝혀온 무추위 사업 내용의 일환으로 기념비 제작 독지가도 있어 하와이 관광 명소화를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작업”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강 공동회장은 무추위가 한인관광협회 산하로 들어가 무비자시대 개막 이후 한인 관광업계 이익단체로 협회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관광협회측이 이에 관심을 갖고 제의를 해 온다면 무추위와 협회의 바람직한 활동모색을 위해 언제든지 손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수경기자>
<사진설명: 2004년 4월5일 총영사관에서 무비자 추진운동 성공을 기원하는 기념식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2012년 현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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