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면 대답을 잘 해드리고 싶었는데 늘 웃고 겸연쩍어하며 넘어갔던 질문이 있다. 뷰티플마인드를 성원해주시는 분들이 물음반 걱정반으로 “어쩌다 이렇게 힘든 일을 맡아서…” 힘들텐데 왜 하고 있고,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냐는 질문이다. 보통 웃음으로 넘어가지만 어떨 때는 대답할 말을 찾는다. 정말 가끔씩은 힘든 때도 있다. 그럴 땐 자신한테 같은 질문을 해본다. 그때마다 나자신에게 하는 말이지만 대답이 조금씩 다르다. 조금씩 다른 대답에서 출발해서 계속 가다보면 도착지는 그래도 항상 같다. 결국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감사하다는 것.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배우고, 내 사랑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배우고, 내 기쁨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배우면서 내 삶도 내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님을 배웠다. 신앙의 축복과 함께 받은 축복들을 떠올려보니 감사가 넘친다.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에서 맑혀지는 내 머릿속 구름들,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인생의 여정과 함께 소중한 만남들; 마음처럼 잘 해나가지 못하는데도 신뢰로 바라보아 주시는 부모님들, 어떻게든 도와주시고 싶으셔서 이런저런 도움으로 참여해주시는 처음 만나는 분들, 장애 학생들을 도우며 마음을 나누게 되고,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발런티어 학생들 그리고 늘 힘이 되어주는 가족.
한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늘 경쟁에 시달리며 자란 내게 뷰티플 마인드를 통해 만나는 사랑과 협력은 놀라운 은혜이다. 한 학생을 더 잘 가르치기위해 서로 상의하며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 단체 기금을 모으기 위해 모든 바쁜 일상 가운데 달려와 함께 격려하며 연습하고, 작품을 만드는 음악, 미술 선생님들. 사랑으로 헌신하며 서로를 세워주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 하는 시간시간은 삶의 큰 축복이다.
이제 누군가 내손을 잡고 물으시면 이제는 바로 대답해야겠다. 제 힘으로 하는 것 아니니 힘들지 않고, 받은 것이 훨씬 많다고.
(뷰티플마인드 총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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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은씨는 첼리스트로 한국에서 자라, 비엔나에서 음악을 배우고, 미국에서 사명을 감당하려고 애쓰고 있다. 현재 뷰티플마인드의 총디렉터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예술기관 설립의 꿈을 갖고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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