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이어 K-팝으로 이어지는 한류열기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어 강습의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재외동포사회 2세들에게 한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와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정부 역시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재외동포사회 한국어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을 늘리며 현지인들과 자라나는 한인 2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는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지역 한국학교를 아우르는 14개 지역협의회로 산하에 1천200여개 한국학교가 있다.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에는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는 재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가 34개교 한글학교가 회원으로 가입해 운영되고 있다.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은 현재 사모아를 비롯한 하와이 주내 32개 한글학교에 학생 정원수에 비례해 많게는 연간 2,000달러에서 작게는 1,600달러까지 지원을 하고 있고 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에는 연간 5,000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을 통해 지원하는 한글학교 지원금만 연간 5만달러가 넘어 재외 한인단체 지원금으로는 그 액수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그만큼 한글교육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이 높고 실제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해외 주류사회 관심 높아지며 재외 한인학교협의회에 대한 역할기대를 높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정작 협의회 운영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협의회 소속 학교 교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지난 10여년을 돌아보면 재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 소속 한글학교가 34개교라고 하지만 지난 2008년 이래 협의회 운영과 관련한 자체 정기모임이 한번도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고 몇 년째 행사 위주의 활동으로 협의회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재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 연혁에 의하면 손애자 회장은 1999년 4대 회장에 선출된 이후 2002년 2월 함영숙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 준 이후 2004년-2007 팽현규 회장을 거쳐 2007년 말 협의회장으로 재선출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손 회장은 재하와이 한인학교협의회 21년 역사 가운데 4대, 7,8,9,10대 회장으로 10여년 이상 회장직을 연임하는 최장수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협의회원들의 절대적인 무관심으로 인해 몇몇 사람들이 주축이 된 지극히 제한적인 협의회 운영이 묵인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한다. 실제로 학생 수가 그나마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한인사회학교와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한글학교는 협의회 소속 학교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0대 회장직 연임 소식을 알려 온 손 회장은 “내년도 이민 110주년을 맞아 하와이에서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총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협의회원들이 만장일치로 회장 연임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관심과 열정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그나마 협의회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보다 효과적인 차세대 한글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협의회 본연의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가기 위해서는 하와이 한글학교 전체 교사들이 관심과 열정을 갖고 함께 참여하는 ‘열린 협의회 운영’이 무엇보다 필요한 싯점임을 깨닫게 한다.

<신수경기자>

<사진설명: 지난해 11월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재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 주최 동요대회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본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