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투어 5번째 대회서 우승한 잔 허
▶ 어려운 환경 극복한‘자수성가’수퍼루키 내년 투어카드 확보, 신인왕 사실상 확보 세계랭킹 137위, 130계단이나 수직 상승
잔 허는 5번째 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 하며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 명실상 부한 올해 수퍼루키로 떠올랐다.
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잔 허(21)는“ 데뷔 시즌에 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26일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13언더파 271타를쳐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동타를 기록한 존 허는 무려 8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우승상금 66만6,000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잔 허는 최경주와 양용은, 앤소니 김, 케빈 나에 이어 한인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PGA투어 챔피언 대열에 올랐다.
그는 “연장에 들어가면서 무척 긴장이 됐다.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마지막 8번째 연장 홀에서 12, 13야드 거리의 러프에서 칩샷을 했고 홀 약 2.5피트 정도에 붙여 파를 잡았다”고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
2009년부터 한국프로골프에서 3년간 활약한 그는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를 꺾고 우승한 것이 지금까지 선수 경력의 하일라이트였다. 1990년 뉴욕에서 태어난 잔 허는 곧바로 한국에 돌아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다시 시카고로 떠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떠나게 된 미국이었지만 그는 새벽같이 일어나 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골프에 매달렸다. 아버지 허옥식 씨는 “13살 정도 됐을 때 시카고에서 한국일보 시카고지사 주최로 열린 13~18세 대회에서 우승한 뒤 초청받아 출전한 일본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돌아와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날씨가 따뜻한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이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로도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어려운 생활을 계속하던 잔 허는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투어(KGT) 외국인 퀄리파잉스쿨을통해 한국 무대에 진출했다. 경비를 줄이려고 아버지 허 씨가 캐디를 맡았지만 골프 규정에 익숙하지 않은 허씨가 2009년 삼성베네스트오픈 때 너무 힘이 들어 카트를 타고 이동하다 벌타를 받는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
잔 허는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꿈이 이뤄졌다. 투어에서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이제 우승까지 해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루키로서 컷을 통과, 3라운드 진출이 목표다.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며“전날에 비해 바람이 적게 분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PGA투어 파이널 퀄리파잉스쿨에서 잔 허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27위로 밀려 상위 25위까지 주어지는 투어카드를 놓치는 줄알고 망연자실했으나 상위 입상선수 가운데 2명이 이미 네이션와이드투어 성적으로 투어카드를 확보한 덕분에 기적같이 투어카드를 손에 쥐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올 시즌 5번의 투어출전에서 100% 컷통과 행진을 이어갔고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공동 6위로 첫 탑10에 입상한 데 이어 5번째 대회만에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시즌 상금이 104만7,132달러가 되며 5개 대회만에 100만달러를 돌파, 상금랭킹이 30위에서 9위로 점프했고 페덱스컵 포인트랭킹에서도 12위를 달려 명실상부한‘ 수퍼 루키’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편 이번 대회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에 열려 우승자에게 매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매스터스 초청을 받으려면 그 전까지 PGA투어 대회에서 또 우승하거나 세계 랭킹을 50위 안쪽으로 올려야 한다. 잔 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주 267위였던 세계랭킹이 무려 130계단 수직점프, 13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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