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마야코바클래식 챔피언 시카고 출신 존 허
지난 주말 멕시코에서 열린 PGA투어 마야코바클래식에서 PGA 다섯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본보 2월 28일자 A1면 보도>을 차지한 시카고 출신 존 허(21, 한국이름 허찬수)는 29일 본보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PGA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당초 우승은 기대도 안했다. 처음부터 마음을 비웠는데 오히려 이처럼 초연했던 자세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를 치르면서 5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상대 선수가 실수를 하면서 연장전에 진출했고 기대치도 않았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허 선수가 PGA 출전 다섯 번째만에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골프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과 연습벌레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꾸준한 연습, 가족과 지인들의 따뜻한 격려,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이 종목, 저 종목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단체로 하는 운동 보다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셔서 골프를 선택했지요.”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허 선수는 새벽같이 일어나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습했으며, 지금도 시카고에서 티칭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이주한 코치로부터 무료로 강습을 받으면서 실력을 키워 나갔다. 허 선수가 본격적으로 골프계로 뛰어 들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13살때 본보가 주최했던 주니어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그 특전으로 초청받아 출전했던 일본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오면서부터. 그는 “일본에서 우승을 하고 나니 골프를 미래의 진로로 선택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과 이주한 코치님 등과 상의한 끝에 골프를 연습하기 더욱 좋은 환경인 LA로 이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LA에서도 꾸준히 연습에 충실했던 그는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외국인 콸리파잉(Q)스쿨을 통해 한국 무대에 진출했고, 2010년에는 신한동해오픈에서 프로무대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훈련은 보통 직장인들 생활처럼 하루에 8시간씩 합니다. 그러면서도 육체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한가지 중요하게 여기는 것 하나는 내 스스로가 ‘골프를 즐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즐겁게 연습하다보면 스트레스나 부담도 그 만큼 덜 쌓이지요.”
허 선수는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도록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뒷바라지를 해 주신 부모님, 그리고 이주한 코치님 등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지만 지나간 대회는 이미 과거일 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늘 신인이란 자세, 새롭게 시작한다는 다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메이저대회를 포함, 가능한 한 많은 PGA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고 또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서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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