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과 함께 봉사단체 일원으로 만나 서로에게서 선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이해타산이 아닌, 헌신과 사랑이 단위가 되는 곳에 속해 있다는 것을 실감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
하지만 작은 함정이 있다. 함께 일을 해나가며 서로 표현과 방법에 여러가지 차이를 만날 때, 의외로 쉽게 서로에게 서운하고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만남을 선함과 사랑 가운데 시작하기 때문에 서로를 향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그럴 때 실망을 하는 대신 서로가 그동안 보여준 아름다움과 선함만을 생각하기로 하면, 다시 힘이 나게 되고 감사하게 되는 현상을 경험한다.
선함과 사랑으로 만났을지라도, 세상이라는 시스템에서 봉사단체를 함께 이루어 지속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가는 길이 아름답기만 하면 좋을텐데, 험난하고 지치게 하는 터널은 굽이마다 있다. 환한 이상과 꿈을 향해 함께 달려가다가도, 때때로 만나는 현실이라는 어두운 터널은 우리를 약해지게 만든다. 그럴 때 같이 손을 잡고 걸어가던 동료들과 그 자리에 주저앉는 대신 서로에게서 보는 아름다움을 에너지를 삼아 힘을 내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여러 장애 학생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음악을 작곡하느라 한명 한명을 떠올리며 음표를 적어가는 선생님의 눈가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학생의 손을 잡고 찰흙으로 만들 모델을 하나하나 만져 보게 하는 선생님의 손에서, 학생들이 어렵게 한 활 한 활 그을 때 눈을 떼지 않고 숨죽이고 응원하는 멤버들의 정지한 호흡에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아름다움과 만난다. 그리고 새힘을 얻는다.
누군가를 선하다고, 그렇지 않다고 단정짓는 것은 쉽다. 그래서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를 나누는 것도 쉽다. 하지만 그 누구를 어느 편에 단정짓기 전에 그 사람 안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노력할 때, 보여준 아름다움에 감사할 때, 결국은 선하시고 아름다움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서로를 통해 만나고,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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