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부로 공식 발효되면서 하와이 현지 한인들은 과연 지금까지 정부 당국자들이 강조해 온 관세인하, 혹은 점진적 철폐가 실질적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다.
우선 현지 식품업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답은 ‘아직 멀었다’이다.
그 이유로 인기 품목인 농심 라면(사진 위)의 경우 업체 측의 미국공장 설립으로 결국 ‘미국산’라면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 정부가 자국의 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관세를 적용해 온 육류나 채소 가공품(김치나 단무지), 꿀, 혹은 한국산 아이스크림과 같은 유제품 등의 민감한 품목들에 대한 관세는 향후 10-15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다.
또한 쌀은 아예 협상대상에서 제외된 품목이어서 통관 시 세금이 앞으로도 적용될 방침이라는 것.
팔라마 수퍼의 임효규 회장은 “그렇잖아도 요즘 들어 FTA도 시행된다던데 물건값이 좀 싸지지 않겠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으나 그럴 때 마다 난감한 것이 FTA가 발효되더라도 이미 종전의 세율을 적용해 들여 온 물건들의 가격은 내릴 수 없는 실정이고 또 특정 계절에만 나는(가을추수품목이나 8월에 주로 잡히는 오징어와 같은) 농수산물의 경우 대량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당장 FTA 발효에 따른 가격변동을 느끼기에는 무리”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산 제품을 수입해 들여오는 업자들은 관세도 관세지만 당장 공산품 제조와 운송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유가변동 및 환율에 더욱 민감하다는 반응이다.
팔라마 임 회장은 그러나 오는 4월10일 입하되는 컨테이너 이후부터는 특정품목에 대한 관세인하와 전면철폐로 인한 ‘FTA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전망을 밝히고 점진적으로 매장에 풀리는 물건들의 가격에 이를 반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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