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대왕과 그의 애마 ‘부케팔로스’와의 운명적인 만남의 이야기가 나의 가슴을 울렸다.
어느 말 상인이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필리포스왕에게 부케팔로스는 명마라며 엄청난 거금인 13달란트를 요구했다. 말이 워낙 잘 생겼고 건장했을 뿐 아니라 비율도 대단히 좋았기에 필리포스왕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이 말은 사람이 등에 오르기만 하면 뒷발로 일어서서 사람을 떨어뜨리고 말에서 내리면 앞발길질 뒷발길질을 하며 난동을 피워 누구도 등에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필리포스왕은 성질만 고약한 야생마를 끌고와서 명마라고 거짓말을 한다며 말장수를 꾸짖었다. 그 당시 12살이던 알렉산더는 그 장면을 지켜보다가 그 말을 다뤄보고 싶었다. 부왕의 허락을 받고 부케팔로스에게 접근해 말을 돌려 세웠다. 태양을 등지고 있던 부케팔로스는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자 다소곳해졌다. 부케팔로스는 자신의 그림자와 기수의 그림자를 보고 놀랐던 것이다. 말 등에 오르는데 성공한 알렉산더는 곧바로 공터를 한바퀴 돌았는데 부케팔로스는 바람처럼 달렸다. 이후로 부케팔로스는 알렉산더가 평생 아끼는 명마로 대왕의 33년의 생애중 18년을 함께했다. 그 말이 죽었을 때 알렉산더대왕은 ‘알렉산드리아 부케팔라’라는 도시를 건설하여 부케팔로스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여 주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면 900여명의 학생들과 50여명의 교사들로 인해 실리콘밸리한국학교는 한글을 향한 열정이 하늘까지 뿜어져 오른다. 나에게 오는 26명의 초등 4-1반의 아이들. 그 얼굴의 생김새 만큼이나 다른 재능과 성격을 가졌다. 한글이 통로가 되어,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우리가 이 미국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 아이들이 그 누구에게도 한국사람이기에 작아지지 않고, 한국사람이기에 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찾아가기를 바란다. 누구나 가는 평범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그림자에 놀라서 난동을 부린 부케팔로스의 특징을 알고서 그 말을 명마로 만든 알렉산더처럼 나도 아이들 하나 하나가 가지고 있는 그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 나갈 수 있는 예리한 마음의 눈을 갖기를 원한다. 지금은 난동을 부리는 부케팔로스이지만 그 안에 있는 명마로 자라날 재능을 찾아내고, 키워 주며 그렇게 자라도록 믿어 주면서 그 아이들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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