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하와이 한인학교협의회 교장회의 및 총영사 간담회가 19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열렸다.
34개 회원 학교 가운데 오아후 내 17개 한글학교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군 현역시절 해군사관학교에서 교장 생활을 3년간 하면서 젊은 세대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는 서영길 총영사는 “교사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한글학교는 한인후손들의 정체성 확립과 민족적 슬기를 배우는 교육의 산실의 되어 왔다”고 평가하고 공관차원에서 현 한글학교가 당면한 과제와 문제들을 검토한 결과 첫째로 능력 있는 교사확보와 학생수준 향상, 그리고 총체적으로 규모 있는 한글학교의 운영과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임기간 중 교육, 특별히 한글교육에 중점을 두고 정책적인 지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총영사는 한편 작년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에 책정된 예산 중 50% 이상이 한글학교 지원에 들어갔으나 학교수가 너무 많아 효과적인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소재의 미 국방언어학교에서 도입하고 있는 보다 포괄적인 언어교육시스템을 모델로 삼아 지역 내 한글학교들도 규모 있는 운영으로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 정부도 세종학당과 같은 정부차원의 한국어 교육기관을 마련해 재외동포 한글교육에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날 건의사항으로는 매년 본국으로부터 지원받는 교재들은 현지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국내 교과서를 그대로 들여와 일부 학교에서는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따라서 자원낭비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손애자 한인학교 협의회장은 “미국 실정에 딱 들어맞는 교재를 찾기는 어렵다. 선생님들 개개인이 바로 교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가 발행하고 있는 표준교과서라든지 혹은 미 본토의 일부 한글학교들이 중심이 되어 직접 교재를 발간하는 사례도 보고되는 등 교재는 충분히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교재가 좋고 나쁘고를 말하기 전에 이미 나와있는 교재들을 공부하고 활용해 우리아이들에게 맞도록 선생님들이 교육플랜을 손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글학교에서의 교육현장을 보면 어린 아이들의 언어적 능력을 배양하기 보다는 문법과 같은 언어적 지식을 주입하는 경향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제 생활에서의 언어 습득 및 활용 등 행동으로써의 언어능력에 초점을 맞춘 교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서 총영사는 미 국방언어학교에서의 사례를 들며 “이곳에는 약 150명의 한국어 교사들이 재직 중으로 아랍어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학생들의 언어구사 능력별로 차등화한 교육, 한국식당, 심지어 한국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져 현장중심의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같이 제대로 된 한국어 교육을 실현시키려면 결국 한글학교의 규모를 키울 수 밖에 없다. 다음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후에는 몬테레이에 들러 교육현장을 시찰하고 하와이에 적용할 만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재하와이 한인학교협의회 총영사 간담회 및 교장회의가 19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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