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대해 많이 알려진 것은 없다.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예수를 대신해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갔던 사람. 그는 구레네 출신이었고 이름은 시몬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록이 성경에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와 눈이 마주치긴 했겠죠? 도대체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분명한 건 당시 예수와의 특별한 조우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고 훗날 그는 대사도가 됐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그를 들어 쓰신 거죠. 그가 십자가 현장에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이성자 목사)가 성금요일인 6일부터 사흘간 무대에 올리는 연극 ‘그모습 그대로’를 감독하고 주인공 구레네 시몬 역을 맡은 이구순 씨의 설명이다.
그가 직접 대본도 쓴 연극은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왜, 왜, 왜” 하고 외치는 물음과 함께 시작된다. 그 세 마디의 외침은 끝날 때도 반복된다. 시몬이 “왜 내가 예수 십자가를...”하고 따져 묻는 말이다. 이 질문은 연극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어다. 그냥 우연이었을까? 그는 예수 얼굴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로마 병정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결국 돌아온 질문은 관객들도 편안히 놔두질 않는다.
성경에 구레네 시몬과 예수가 대화한 기록이 없다는 점에 착안한 연극에서는 시선의 마주침과 호흡이 커뮤니케이션의 주 도구로 사용된다. 솔로와 듀엣 등 라이브로 연주되는 찬양은 무대를 2000년 전의 골고다 현장으로 옮겨놓는다.
연기자와 찬양팀, 스탭을 포함 출연진은 30여명. 석달 전부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교회의 문턱이 높지 않다는 것, 교회 안의 콘서트도 문화적 수준이 낮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 감독은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은 예수를 만나고 이미 영접한 사람은 큰 은혜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일 저녁 8시, 7일 오후 7시, 8일 오후 7시 등 세 차례 공연되는 연극은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실업인협회가 후원한다.
문의 (703)912-4300
주소 5700 Hanover Ave.,
Springfield, VA 2215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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