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정말 죄송하고 미안스럽지만 저는 오늘의 글을 이렇게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저 자신에게 심한 노여움이 나니까요. 저는 정치나 세계정세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는 것이 너무 없고 시기에 맞지도 않아 엉뚱한 말을 곧잘 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이 뉴스 채널에 고정시켜 놓고 뉴스를 보고 또 보는 것에 참을 인자를 수십번 썼던 사람입니다. 그런 까닭에 사실은 이런 주제를 쓸까 말까 하는 망설임을 제 딴엔 심각하게 했던 사람임을 먼저 밝히고 싶습니다.
말을 했다시피 뉴스를 보고 안 건 아니기에 아마도 시기에 이미 지난 이야기거리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마음을 하도 아프게 했던 사안이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탈북자들의 송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생명의 줄을 남의 손에 맞긴 채 어둠 속에서 답이 보이지 않는, 되돌아오는 메아리가 없는 절규를 하며 생사의 줄에 매달려 울고 있는 우리 동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땅땅 내려치는 ‘북송’이라는 방망이는 바로 그들을 죽음에 넘겨 준다는 의미임을 우린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불을 보듯 다 아는. 그렇지만 나는 아닌, 남의 일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0명이 아닙니다. 수만명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친구요 동생이요 언니 오빠 그리고 부모님들입니다. 소리쳐도, 목에서 피가 나도록 소리쳐도, 사실 그들의 소리는 그들 자신의 생존마저도 전하지를 못할, 그야말로 외침이 아니라 공기 속에서 김이 빠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그라드는 절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결국엔 밖에 있는 우리가 소리를 쳐 사방에 손길을 부탁해야 하는 겁니다. ‘여기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있다구요!’ 울타리가 될 그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소리치는 것이 뭔 도움이 되겠냐며 남의 집 불 구경하듯 돌아앉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소리들이 모이면 사람과 마음이 뭉쳐질 것입니다. 그때 그 속에서 일을 이루시는 기적은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큰 일이 작은 일에서 시작되고 예기치 않았던 사소한 일이 큰 일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는 것을 아는 사람이니까요. 우리는 모두 이렇게 아픈 사연을 가진 조국에서 태어난 너무나 똑같이 생긴 이웃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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