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다르비시 11.1이닝 동안 17안타 8볼넷 부진
텍사스 레인저스가 거금을 들여 영입한 일본 투수 유 다르비시가 메이저리그 적응을 못하고 있다. 다르비시는 지난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2이닝 동안 9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실점만으로 보면 썩 부진한 내용은 아니다. 문제는 볼넷 남발이다.
다르비시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제구력이 아주 뛰어난 투수로 꼽혔다. 지난 시즌의 경우 232이닝을 투구하면서 볼넷은 36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276)와 볼넷의 비율이 7:1이었다. 거의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급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2경기에서 11.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9개에 볼넷이 8개다. 1:1이다. 안타도 무진장 허용했다. 17개의 안타를 얻어맞았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꼽히는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가 무려 2.21이다. 즉 이닝당 2.2명의 주자를 내보낸다는 의미다. 다르비시의 일본 프로야구 7년 통산 WHIP는 0.98이다. 가공할 수치다.
다르비시의 초반 부진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거금을 받고 메이저리그에서 잘해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가장 크다. 다르비시를 취재하는 상주 일본 기자만 50여명이 넘는다. 일거수 일투족을 현미경보듯이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본과 미국의 야구 환경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에서는 실투가 용납되지만 메이저리그는 실투가 곧 실점으로 이어진다. 볼넷을 남발하는 이유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신중하게 처리하려고 코너워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야구는 볼넷 허용은 괜찮지만 안타는 지는 것으로 간주되는 풍토다.
텍사스는 다르비시의 매우 평범한 피칭에도 불구하고 8승2패로 LA 다저스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르비시의 본색이 언제쯤 나올지 궁금하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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