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휴양지에 도착하는 순간 타임 라인이 느슨해진다. 몇시까지 꼭 해야 하고 가야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은 더없이 가볍고, 한편 어색하다.
상황에 따라 스케줄을 변동할 수 있다는 자유와 함께, 순간 순간 좋은 결정에 대한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다.
휴양지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가족과 함께 거리의 상점들을 기웃거리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을 즐기며 아무런 생각없이 둘러보며 걷고 있는데 아까부터 못마땅해하며 쫓아오던 둘째가 묻는다. 지금 어디가는 거냐고. “어디 가는 거 아니야 그냥 여기 왔다 갔다 하는 거야, 너도 좋은 것 있음 들어가봐” 하니 포인트(?)도 없이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한다. 그러면서 몇시까지 돌아다니냐고 묻는다.
평소에 늘 숙제와 시간에 쫓겨 지내는 게 안쓰러워 휴가를 맞아 ‘마음가는 대로, 하고 싶은 만큼’을 만끽하도록 해주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목적과 시간을 정해달라고 한다. ‘쿠키 가게 가는 길에 잠깐 구경을 하고 30분 후에 돌아간다’라고 사명(?)과 타임라인을 주니 즐겁게 활개치며 돌아다닌다.
친구와의 관계도, 여러 사람이 모인 단체도 목적과 플랜이 있을 때 생기가 난다. 서로 제약을 하지 않는 것이 배려와 사랑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함께 목적을 바라보고 계획을 만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서로를 막연이라는 부담감에서 자유롭게 하고 사랑이 자라감을 생각했다.
6년 전, 릭 워렌 목사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음악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신앙을 가진 음악인으로서 우리에게 주신 목적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뷰티플 마인드가 시작되었다. 선생님들의 목적은 장애 학생들을 하나님 주신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었고, 그렇게 한주 한주 기쁘게 오다보니 미술 선생님들의 조인하시게 되고, 이제는 학생들을 위한 목적을 새롭게 갖게 되었다. 매주 만나 음악과 미술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에서 이제는 학생들이 음악인, 미술인으로서 능력을 갖추어 전문인이 되는 학생들을 위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니 소망의 에너지가 생기고, 확실한 목적이 주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함께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며, 같이 성취해나가는 과정에서 나누는 기쁨과, 자라가는 사랑 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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