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대에 서서 멋지게 가곡을 부를 수 있다면...’
노래를 사랑하지만 감히 다른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했던 아마추어들에게 희망을 주는 모임이 생겨난다.
일반인들에게 가곡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모임 이름은 ‘심용석 한국 가곡 아카데미‘.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워싱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심용석 테너가 모임을 시작하는 주인공이다. 무대에 서기에도 바쁜 성악가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능력과 시간을 일반인들과 나누기로 했다.
“가곡동우회 형식의 이 모임은 이미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는 최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주 한인들이 한국처럼 다양하게 문화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게 현실 아닙니까? 이번 모임이 작은 시작이지만 한인들의 음악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하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여는 아카데미는 오는 28일(토) 오전 11시에 애난데일 소재 코리아 모니터 아트센터에서 첫 모임을 가질 예정. 7-8명 정도가 모여 다같이 가곡을 부르고 한 두 사람이 발표하며 코치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령과 성별 제한이 없고 실력도 문제가 안 된다. 종교도 구별하지 말자는 뜻에서 성가곡이 아닌 ‘한국 가곡’을 택했다. 그러나 선착순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등록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물론 예상 외로 신청자가 몰리면 클래스를 늘릴 계획이다.
심 씨는 한국가곡 아카데미가 클래식이 성악가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대중화가 가능한 장르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쯤 무대에 서보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공연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참가자들이 2-3곡 정도를 발표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붙게 되면 해가 가기 전에 가곡발표회도 가질 생각이다.
심 씨는 “모임을 통해 노래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지만 무엇보다 10-20년 전에 한국을 떠난 분들이 가곡을 통해 한국문화를 다시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악대학(Hoch Schule) 최고과정에서 공부했고 린쯔 오페라극장 전속 단원을 역임했던 심 씨는 현재 워싱턴음악인협회(WKAMA) 부회장, 워싱턴 솔로이스트앙상블 음악자문위원, 워싱턴인터내셔널교회 음악감독, CBS-워싱턴 합창단 지휘자 등 여러 직책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의 (703)357-7155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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