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형권
민주평통 하와이 자문위원
20년전 한국 이민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에서 발생했던 4.29폭동을 살펴보며 한인사회가 얻은 교훈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물론 그 사건이 하와이와는 상관 없어 보이지만 미국의 한인사회에서의 LA가 갖고 있는 위치를 생각하면 결코 남의 일같이 무관심 할 수만은 없으리라 봅니다.
자칫하면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단어조차 부정적인 느낌으로 받아 드릴 수 밖에 없었던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LA 폭동’은 한인 이민사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 온 사건이었습니다.
폭동의 직접적인 동기는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이었습니다. 경찰의 음주운전 측정을 거부하고 달아나던 그는 백인 경찰들에게 붙잡혀 집단 곤봉세례와 발길질을 당했으며, 이 장면이 비디오에 찍혔고. 흑인이 두들겨 맞는 장면이 TV 에 여러차례 방송되었습니다.
한편 경찰들은 기소는 되었지만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다면서 무죄판결을 받게 되자 울분을 참지 못한 흑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동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백인들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폭동이 일부 미국 언론들에 의해 흑인들을 무시하는 한인들로 인해 촉발된 것으로 오도됐고, 잘못 와전된 폭동은 한인들이 많이 영업을 하는 ‘올림픽가’와 ‘Western Avenue’ 일대 의 한인업소에 대한 약탈과 방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결국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나성을 불바다로 만든 폭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한인 타운의 상점들은 불에 타고 약탈되었으며 한인 청년이 폭도들의 총을 맞고 죽어갔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며 살던 많은 한인동포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폭동 이후 미국 전역을 떠돌며 후유증에 시달렸고 더러는 고국으로 역이민을 가기도 했으며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만 했습니다.
이 폭동으로 해서 무려 58명이 희생되었으며, 2천 300 여명이 중상을 당했고 7억 8,500만 달러의 재산상 손실을 입었으며 약 2천여개의 한인업소들이 전소되거나 약탈당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의 피해 상황을 비디오를 통해서 보면 다민족 사회의 모범이라고 스스로 ‘천사의 도시’로 불렸든 나성은 약탈, 방화, 총격전 그리고 살인이 도처에서 자행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무법천지로 변한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와같은 불행한 4.29 폭동을 경험하면서 나성의 한인들은 자신들이 억압, 수탈 그리고 차별을 받는 소수민족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동시에 미 주류사회도 소수자로서의 한인들을 인식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미국에서는 재미한인이 4.29를 경험하면서 새롭게 태동했다고 볼 수 있으며 엄청난 충격과 아울러 뼈아픈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신봉하면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일했으나 결과는 전 재산은 타서 잿더미가 됐으며 미국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을 맛보게 됐습니다.
더 더욱 한인 상인들은 ‘억울함’을 호소할 방법도 찾기 어려웠고, 미국인 정치가, 언론, 지식인, 진보단체등 누구도 한인들의 억울함에 동정을 보내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악덕상인’, ‘자업자득’ 이라는 비난의 시선으로 한인사회를 질책했다고 합니다.
허지만 ‘파괴는 건설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나성의 한인들은 새롭게 분발하여 한인타운을 재건설하여 경제적으로 눈부신 신장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지위도 향상시켜 소위 ‘모범소수민족’의 위치를 누리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한인의 유산을 남기기 위하여 총력을 다하고 있음은 전화위복의 지혜를 실천, 세계적으로 우수한 민족임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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