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연방상원의원이 호놀룰루 시장 선거 후보로 출마한 벤 카예타노 전 주지사의 최근 후보토론회 발언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 2일 열린 시장후보 토론회에서 호놀룰루 시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을 위해 다니엘 이노우에 연방상원이 과연 15억5,000만 달러 상당의 연방지원금을 끌어올 수 있을지에 대해 참석자들이 설전을 벌이던 중 벤 카예타노 후보가 “이노우에 의원에게 연락을 해 보았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면서 “나라와 국제사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고귀한’분께서 너무 바쁘셨나 보다. 그래도 가끔은 시간을 내어 동네 맥도널드점에라도 들러 가격이 저렴한 음식을 사먹을 수 밖에 없는 은퇴노인들이 정부로부터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들어보실 것을 권해드린다”고 말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 참석차 라스 베가스를 방문 중인 이노우에 의원은 3일 성명을 통해 “중요한 시정 이슈를 놓고 토론에 임해야 할 시장 후보가 인신 공격이나 일삼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예타노 주지사는 이노우에의 격한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노우에 의원은 하와이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 왔고 그 때문에 존경 받아야 할 인물이지만 경전철 사업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러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 화를 내야 할 만한 일인지는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예타노 후보는 경전철 사업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70억 달러 상당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를 위해 시 정부는 세금을 올리거나 다른 예산을 삭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이노우에 의원은 ‘3차 세계대전 말고는 레일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될 만한 이슈는 없다’는 식으로 장담만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피터 칼라일 현 시장과 커크 칼드웰 후보는 연방지원금을 받아내는데 있어 이노우에 의원의 역량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카예타노 후보가 내세운 ‘가상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이와 관련 카예타노 후보는 “이노우에 의원에 대해 문제의 발언을 한 이유는 칼라일과 칼드웰 두 후보가 너무 이노우에 의원에 ‘아양’을 떨어가며 그의 역량에만 의지하려 하는 모습 때문이었다”며 “나의 비판은 두 후보를 겨냥한 것이었지 이노우에 의원을 표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