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해 한때 지구상에서 약 3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적도 있었던 하와이를 상징하는 주조(州鳥) ‘네네’를 카우아이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 정부는 연간 수십만 달러를 들여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작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우아이 공항 일대에는 거위의 일종인 ‘네네’새 외에도 일반 거위들도 다수 서식하고 있어 우연히 항공기 엔진에라도 빨려 들어갈 경우 2009년 당시 US에어웨이의 항공기가 뉴욕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 한 것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어 조종사들에게는 이착륙시 주의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난 수개월간 하와이 주 정부측은 카우아이 공항 인근 골프장 연못과 활주로 등에 서식하고 있는 ‘네네’를 포함한 거위 300마리를 포획해 해안경비대 소속의 헬기와 항공기를 사용해 마우이와 빅 아일랜드로 실어 나르기도 했다.
현재 하와이에는 미국 내 등록된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의 1/3이 서식하고 있어 오히려 이 같은 밀집 현상이 새들에게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와이 주 교통국은 ‘네네’새 외에도 다른 여러 종의 새들을 공항활주로 인근에서 몰아내기 위해 연간 40만 달러를 지출하며 지난 5년간 총 47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활주로에서 새들을 포획해 같은 섬 내의 다른 장소에 풀어놓는 방법을 썼으나 새들이 다시 원래의 장소를 찾아오는 것을 발견하고 아예 다른 섬에 마련된 안전한 장소로 공수하는 방법을 도입하게 됐다는 것.
과학자들은 하와이에 서식하는 ‘네네’새는 캐나다 거위의 후손으로 약 100만년 전에 하와이로 날아와 이 곳에서 정착하게 됐고 천적이 없었던 관계로 자기방어력이나 외부에서 유입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네네’들은 부화기에는 알을 낳는데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버려 낮에도 거의 ‘졸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외지에서 들어온 고양이나 몽구스가 어미새를 쫓아내고 알을 먹어 치워버리는 경우도 빈번히 보고 되고 있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와이로 유입되어 온 폴리네시아 인들이 농경사회로 발전하면서 경작지 확보를 위해 ‘네네’를 내쫓고 1700년대 들어서는 유럽인들이 사냥감으로 노획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해 1957년 당시에는 단 30마리만이 살아남은 상태였다.
그러나 1949년부터 시작된 민관공조의 ‘네네’ 살리기 운동으로 현재 그 수는 2,000마리까지 늘어났고 카우아이 공항 인근의 라군 리조트의 골프장에만 1999년 당시의 18마리에서 작년에는 400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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