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렇게 얘기했다. 경치가 좋아지고 자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하면 늙어가는 거 라고. 요즘 들어 부쩍 하늘을 보는 날이 많아졌다. 설거지를 하면서 창 너머 보이는 우리 집 뒷 마당의 얌전한 하늘, 운전하다 신호 대기에 서 있을 때 눈부시게 아름다와 두근거림으로 보게 되는 그 희망적인 하늘, 교회 주차장 에서 예배를 드리려 성전을 향할 때 내 머리 위로 가까이 내려 오는 친근하고 포근한 하늘,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온통 그리움을 담고 있는 늦가을의 한국을 닮은 추억 빛 하늘…
하늘은 참 많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꾸만 하늘을 보라고 한다. 이 세상 살아 가면서 만나게 될 크고 작은 광풍 속에서 견딜 힘과 이길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땅에 속해있지 않는 그 하늘이 매일매일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위로와 격려를 준다. 친근하게 , 포근하게, 희망차게 때로는 행복해지는 모습으로…
2년 전 여름 멕시코 선교에서의 새벽 하늘을 잊을 수가 없다. 고요하고 평화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아주 작은 마을에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던 그 곳의 하늘, 동틀 무렵 크고 넓게 펼쳐져 온 세상을 거대한 품 안에 품는 듯 했던 그 하늘, 손을 뻗으면 손 끝에 닿을 것 같이, 장엄하게 세상 위로 내려왔던 아름다운 그 하늘에서 나는 하나님을 눈으로 보는 듯했다.
평화로왔던 Rancho Santa Marta의 새벽 하늘은 그 모습이 시간대 대로 또렷하게 달라졌다. 그로 인해 변해가는 동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관 이었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새벽, 아침, 점심, 저녁, 밤하늘의 모습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엔 하나님의 그 광대함을 제한하여 말 하는 것 같아 감히 표현할 수 없다. 평생 잊지 못할 모습으로 내게 추억 될 것이다.
이렇듯 하늘은 세상의 모습을 변화 시킨다. 우리도 땅의 것 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하늘을 바라보며 좀 더 크게 보고 또한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하늘이 주는 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각자 하늘 닮은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가 사는 이 곳에 위로와 격려와 포근함과 희망참이 많아질 테니까. 늙어감이 자연과 친해지는 것이라면 늙는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으로부터 받은 감동의 기운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두고두고 행복할 그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눈이 부시게 푸른 우리 동네 하늘을 감사함으로 바라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