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 & 스파에서 개최되는 연방 제9순회법원 판사들의 연례 회의가 의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마우이 회담은 2010년 당시 미 총무청 직원들이 라스베가스에서 80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쓴 호화판 회의가 논란이 된 이후에 하와이라는 세계적 관광명소가 연방 판사들의 다음 회담장소로 밝혀지게 되면서 의회의 집중 포화를 맞게 됐다는 것.
공화당 출신으로 연방상원 예결위와 법사위 소속의 제프 세션스와 처크 그래슬리 의원은 알렉스 코진스키 제9순회 법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판사들의 모임에 쓰일 예산의 규모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굳이 하와이에서 회담을 갖지 않더라도 회의가 열리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제9순회법원의 관할권에 포함된 지역으로는 알래스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하와이, 아이다호, 몬태나, 네바다, 오레건, 워싱턴주, 그리고 괌과 북부 마리아나 제도를 포함한 태평양 일대의 도서지역들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하와이에서 회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호화판 파티나 다름 없다는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하와이 투어리즘 오소리티(HTA)의 마이크 매카트니 회장은 “하와이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일 뿐만 아니라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한 회담장소로써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연방상원은 이번 제9순회법원 판사들의 연례 회의 일정에는 스포츠 낚시와 요가, 서핑 레슨, 테니스 시합, 스노클링 여행 등이 포함되어 있어 비즈니스 회담이라기 보다는 휴가여행에 가깝다고 꼬집고 있다.
의원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순회법원 측은 이 같은 여가활동들은 공금이 아닌 판사들이 자비를 내어 참여하는 것들로써 항공요금이나 숙박비도 미국 내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들며 반박하고 나섰다.
제9순회법원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오는 8월13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회담의 숙박비로 일반 배정객실의 경우 하루 230달러, 바다가 일부 보이는 전망을 가진 유닛은 250달러, 그리고 최고의 전망을 가진 방의 경우 하루 250달러이며 리조트 이용요금인 하루 25달러는 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9순회법원은 2년 전 마우이에서 회의를 가진 이후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 칼즈배드, 그리고 올해 다시 마우이에서 회의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고 약 700명이 참석한 2010년 당시의 회의와 같은 규모라면 숙박비로만 약 50만 달러가 이번 회의를 위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는 연방 순회법원 외에도 항소법원, 지방법원, 파산법원의 판사들과 직원들, 그리고 특별히 초대된 게스트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또한 연방 대법원의 앤서니 케네디 판사와 사무엘 알리토 Jr. 판사도 참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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