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월의 흐름은 빠릅니다. 이렇게 삶이 흐르다가 죽음을 맞이 합니다. 삶과 죽음이 나란히 서로를 마주 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겁 속에서 사람의 생애는 한 순간입니다. 하여, 이러한 추모의 예식은 영원할 것처럼 쓸데 없는 것에 집착하여 그 짧은 시간을 허비하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늘, 우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떠난 분을 추모하며 이렇게 함께 있습니다. “잊혀지지 않은 자는 죽은 것이 아니다”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이승에서 함께 할 수 없기에 이렇게 모여 추모의 예의를 갖추고 있습니다. 남은 사람들, 살아있는 사람들이 진행하는 아름다운 예식입니다.
나는 많이 생각했습니다. 애절하고 찬란한 추모사를 할까, 아니면 작은 파피 꽃 한 송이 드리는 심정으로 나의 느낌을 그대로 할까 하고 말입니다. 어차피 순서에 있는 분들이 하실 말씀들이 짐작되기에 저는 그저 진솔한 내 마음으로 대신 하기로 했습니다.
오직 한 발 앞서 가셨다는 것, 어차피 오십 보, 백 보, 뒤에 남은 우리 모두 가고 있다는 엄격한, 절대의 진리 앞에서 아직 남아 있기에 숙연한 추모의 마음을 대신하는 뜻으로 말입니다. 삶과 죽음은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고 하기에 그 연결 고리에서 추모하기로 했습니다.
이재상님, 타계하신 후 지난 일 년간 나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떠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몇 권의 책을 냈느냐가 아닙니다. 삶이란 사람과의 만남, 그 관계이기에 김정수님을 보면서 이재상님의 삶에 점수를 드렸습니다. 이 지역에는 유난히 아름다운 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도 김정수님같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친구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는 그 사실 말입니다.
인생은 출생부터 죽을 때까지 권력도, 명예도, 돈도 아닌, 만나는 사람들과의 사이, 즉 관계를 사는 것이고 거기에 그 사람의 인생은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재상님은 잘 사셨습니다. 더 하여 많은 것을 갖춘 채 다각도로 많은 것을 누리며 사셨습니다.
이제 이재상님의 타계 1주기를 기해 이렇게들 모여 추모의 예식을 거행함을 굽어보며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승에서의 모든 아쉬움은 완전히 놓으시고 편안하시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동시대에 같은 지역에서 함께 한 이런 저런 관계를 기억속에 담은 채 나는, 이재상님이 떠난 1주기에 파피꽃 한 송이 드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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