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동네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산을 바라볼 기회가 많다. 가끔 정말 초록에 지쳐버릴 듯한 산을 보면 눈물나도록 아름답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생각한다. 또한 그 아름다움을 보고 행복하게 느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감사란 얼마나 멋진 말인가, 참으로 많은 신비와 위대함이 숨어 있는 단어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삶이라는 고해 앞에서 내 스스로 얽어 놓은 굴레로 인하여, 고통받고 나를 앞세우는 욕심으로 인하여, 상처받으며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학대하는 어둠 속에서 살아갈텐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나를 기쁨으로 희망으로 이끌어 낸다.
사실 나는 매우 부정적인사람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매사에 화도 잘 내는 만족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몇 년전 내가 누군가에게 해 준 약속 때문에 나는 나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뇌종양에 걸려 8살에 하늘나라로 간 한 예쁜 아이와의 약속이다. 그 아이의 마지막날 중환자실에서 나는 그 작은 손을 잡고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 미안했다. 더 열심히 기도해줄 걸이라는 후회와 왜 이 작은 아이에게 이런 고통이 오는 걸까 라는 속상함이 밀려 오며 너무 많이 울었다.
갑자기 그냥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아이가 없는 이 세상에서 두 몫으로 더 열심히 살고 그 아이가 못 보고 못 느낀 세상을 내 마음으로 받아 그 아이에게 전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왜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결심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 아이를 내 마음에 담고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그후부터 나를 둘러싼 환경, 조건 등 모든것에 감사하려고 애쓴다. 가끔 손해 보는 상황이 와도 누군가 너무 그것이 필요해서 나의 손해가 그 어떤 이에게 작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위안한다. 살아 숨쉬는 것... 걸을 수 있다는 것...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말할 수 있다는 것... 셀 수 없는 감사가 떠오르며 나는 오늘도 그 작은 아이의 손을 잡고 세상을 감사로 살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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