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 합동 “개역개정 성경, 원문 왜곡·오역 많아”
▶ 미주지역에 적극 홍보 성경 구입 교인들 혼란
한국 개신교 최대교단으로 많은 미주한인 목사들도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 측이 기존의 개역한글 성경을 강단용(공식 성경)으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는 총회 결의사항을 최근 미주지역에 적극 홍보하고 나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1998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무려 4차례의 수정을 거친 개역개정 성경은 80% 이상의 한국교회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미주 교계 전체적으로는 아직 보급이 더딘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을 찾는 개인들의 경우 개역한글 성경 제품이 갈수록 적어지는 바람에 때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의 폭이 넓은 개역개정 성경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차원에서 개역개정을 공식 도입한 경우는 남가주사랑의교회, 주님의영광교회, 충현선교교회, ANC온누리교회 등 중대형 교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장 합동 교단은 지난해 9월 열린 제96회 총회에서 “번역이나 표현의 차이를 인정한다 할지라도 진리의 오역과 왜곡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개역한글 성경’을 여전히 선호한다. 진리 전파와 수호를 위해서 성경 원문의 뜻을 충실하게 살리면서 이 시대 사람들의 신령한 교훈에 전혀 손상이 되지 않는 성경이 필요하다”며 개역한글 성경 사용을 결의한 바 있다.
예장 합동 측은 지난달 미주 교계신문들에 광고를 실어 이같은 결의사항을 알려 한인교회들이 1961년에 결정판이 나온 개역한글 성경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대한성서공회가 종전 개역한글의 판권이 2011년으로 소멸되게 되자 이윤 추구를 위해 졸속작업으로 개역개정을 내놓았다. 그 결과 번역상 오류가 있는 단어나 문장이 1만여곳에 달하고 심지어 개역한글에서 바르게 번역된 것을 ‘개악’한 경우도 700여곳이나 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퀸즈장로교회 이윤석 목사는 한 신문 기고에서 “개역한글 성경이 나온 이후로 한글의 맞춤범과 함께 사람들의 언어생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새로운 성경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개역개정이 원문을 얼마나 제대로 번역했느냐 이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원어에 익숙한 많은 학자들이 번역의 정확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아직 새로운 성경의 번역을 위한 번역기구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으면서 교단장들을 설득해 개역개정 성경을 개교회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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