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혼자인 것 같은 외로움에 빠지거나 괜히 슬픈 노래를 듣거나 슬픈 영화를 보게 되면 자주 눈물을 쏟곤 한다. 나이에서 오는 호르몬 분비 때문인지, 불안함과 초조함, 두려움, 이런 어둠이 갑자기 밀어 닥쳐 저항할 틈도 없이 절망감이라는 탑에 갇혀서인지 눈물이 많아졌다. 원래 밝았던 나도 이 무기력감 앞에서는 무너지고 만다.
원래 인간은 블안함과 두려움의 본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 옛날 초원에서 동물과 싸우며 살아야 했을 때도 자신을 지켜야 하는 존재 자체에서 오는 두려움과 공포가 인간을 불안하게 한 것처럼 현재는 육체적인 불안보다는 정신적인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내 안의 불신 욕심 시기심 등은 내 눈을 가려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게 만든다. 그래서 더욱 외롭게 느끼고 하고 내 존귀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나는 이 늪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나의 처방전을 찾아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가만히 앉아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가 생각하고, 떠오르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준다. 그리고 보물찾기 게임을 시작한다. 하루중에 내 삶 속에서 한가지 이상의 보물을 찾으려고 한다. 매일 바뀌는 보물이 어떤 때는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일 때도 있고 존경하는 남편이기도 하며, 좋은 이웃 혹은 나를 잘 이해해 주는 친구이거나 따스한 친척들이 될 때도 있고 거짓없이 나를 감싸주는 위대한 자연일 때도 있다.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보물로 변해서 나에게 아직은 살아갈 만한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그 어떤 만족감보다 나를 행복하게 한다.
오늘 내가 발견한 보물은 이웃집 미국 할아버지이다. 할아버지는 영어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계신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안녕하십니까 하고 한국어로 인사하셔서 나를 놀라게 만드셨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남을 위해 배려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멋진 보물을 오늘 발견한 것이다. 우울함이 엄습해 오기 전에 빨리 오늘 발견한 보물이 주는 건강한 기운을 방패삼아 기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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