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76년만의 영국인 선수 우승 도전에 초미관심
▶ 내일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
2012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패권은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0)와 무려 76년 만에 영국인 윔블던 챔피언 등극을 꿈꾸는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5)의 한판 대결로 판가름 나게 됐다.
6일 잉글랜드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준결승 경기에서 세계 3위 페더러는 디펜딩 챔피언인 1위 노박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1(6-3,3-6, 6-4, 6-3)로 꺾고 자신의 통산 8번째 윔블던 결승에 올랐다. 이어 벌어진 또 다른 준결승에서 세계 4위 머리는 5위 조-윌프리드 송가를 역시 3-1(6-3,6-4, 3-6, 7-5)로 물리치고 자신의 첫 윔블던 결승에 올라 페더러와 패권을 놓고 8일 격돌하게 됐다.
머리는 이날 승리로 영국인 선수로는 1938년 이후 74년 만에 처음으로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고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상대인 페더러는 메이저 16승에 빛나는 ‘테니스황제’인데다 특히 윔블던에선 7차례 결승에 진출, 2008년 라파엘 나달에 혈전 끝에 고배를 마신 것을 제외하곤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윔블던의 터줏대감’ 이어서 머리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페더러는 이번에 우승하면 피트 샘프라스가 보유한 윔블던 7회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되는 것은 물론 조코비치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하게 되며 이와 함께 샘프라스가 보유한 최다주간 세계 1위 기록(286주)과도 타이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첫 영국의 성원을 등에 업은 머리를 상대해야하는 페더러로서도 결승전은 부담스런 도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 머리는 지난 3년간 윔블던에서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매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가 올해 마침내 ‘3전4기’로 첫 윔블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머리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고의 뉴스”라면서 “일요일에 온 국민과 함께 머리의 승리를 기원하며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는 페더러와의 결승전에 대해“내 생애 가장 중요한 매치가 될 것”이라며 “로저( 페더러)와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만난 경험을 내 어드밴티지로 만들어야 한다.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머리는 지금까지 3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물러났고 그 중 두 번(2008 US오픈, 2010 호주오픈)은 페더러에게 당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린 페더러와 조코비치의 첫 번째 준결승은 많은 전문가들은 4연속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의 우세를 점쳤으나 이는 조코비치가 한 번도 윔블던 잔디코트에서 페더러와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음을 간과한 것이었다. 페더러는 승부의 최대 고비였던 3세트에서 잇달아 키포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은 반면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4-4에서 잡은 이날 단 3번째 브레이크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고 이어 4-5로 뒤진 자기 서브게임에선 오버헤드 스매싱을 길게 치는 바람에 결국은 이 서브게임을 뺏겨 3세트를 내주며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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