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
▶ 이우경 <자생한방병원 LA분원 대표원장>
평소에 컨디션 좋을 때는 별 문제가 없더라도 잠을 잘 못자거나 피곤하면 콧물, 재채기기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과음을 한 뒤의 다음날 아침에는 더욱 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환자가 치료를 받고자 하여도 막상 병원에 방문하게 되는 낮에는 그 증상이 미약하여 의사를 만나도 어떠한 진단을 받지도 못하고 약 처방도 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시 지나치고 지내다가 몸이 또 안 좋으면 바로 다시 콧물, 재채기를 끊임없이 하여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물론 이와 같은 경우는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문제이거나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의 통증이 심한 경우는 아니지만 날씨가 조금만 추워지거나 출장이나 여행으로 멀리 나가서 몸이 약간만 피곤해도 바로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게 되고 콧물이 지저분하게 흐르는 고생을 하게 된다. 조금만 신경 쓰고 치료하면 상당히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데 이것을 계속 방치하면 상당한 생활의 질 저하와 업무의 비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같은 비염은 바로 ‘앨러지성 비염’ 또는 ‘계절성 비염’이라고 하는데 결국 외부의 온도변화나 먼지 등의 자극에 신체가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집안에 개미 몇 마리가 들어 왔으면 개미퇴치용 스프레이를 써서 간단히 잡으면 되는데 38구경 ‘권총’을 꺼내서 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과민반응을 하는 이유는 개미를 잡을 수 있는 작은 스프레이처럼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회복능력이나 면역능력이 없으므로 강한 재채기나 엄청난 콧물과 같은 권총으로 응대를 하는 것이 바로 이 앨러지성 비염의 발생 원리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총소리가 크다고 권총의 총구를 강제로 틀어막는 것과 같은 콧물 감기약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면역력과 체력을 높여주어서 몸도 상하지 않고 증상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결국 가장 좋은 선택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 폐기허 및 양허라고 진단하여 수면부족이나 과로로 인한 기허증을 보강하기 위한 보기제 처방을 하고 이에 술이나 차가운 음료수와 같이 몸에 쌓인 담음(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담제를 더한 한약 처방을 하여 치료한다.
또한 코 점막에 영양을 주고 코 막힘의 증상을 줄여주는 안전한 한방 연고를 코 안에 발라주어 사용하거나 코 점막의 자정작용으로 씻어내지 못하는 먼지 등을 제거하고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한방 스프레이를 함께 사용하여 양방의 항히스타민제 대체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앨러지성 비염은 결국 외부에서의 침입한 어떤 원인 물질이나 바이러스 보다는 결국 환자 자신의 면역력과 체력문제이다. 따라서 잠을 못 자게 하는 TV를 없앤다든가 꾸준한 운동을 하여 저녁에 일찍 잘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바꾸고 음주를 줄이고 찬 음료수를 피하여 몸에 불필요한 수분인 담음이 몸에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잘 때 체온이 떨어지면 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양말을 신고 자거나 여름에도 얇은 긴팔 긴바지를 입고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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