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노 증후군 (Raynaud’s Disease)
▶ 단순 수족냉증으로 오해 쉬워… 혈관신경 이상 치료해야
레이노증후군(Raynaud’s disease)은 손발이 찬 단순한 수족냉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손발이 유난히 차고, 색깔이 변하거나 무감각한 느낌이 있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레이노씨병으로도 불리는데, 손이나 손가락, 발 등이 주위의 외부온도가 낮아졌을 때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손가락이나 발가락까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손가락 주변 말초혈관에 일시적으로 경련(혈류장애)이 생겨 처음에는 하얗게 변하고 피가 통하지 않아 산소가 모자라 곧 이어 파랗게 변했다가 다시 갑자기 혈액이 통하면 붉게 변해 원래 색깔로 돌아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이 무감각해지고 둔해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손 색깔이 변하는 것은 10분이나 20분 있다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변한다. 손가락 색깔이 변하는 것은 5개 손가락이 모두 그런 것이 아니라,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 색깔이 변한다.
또한 레이노 증후군 환자라고 해서 손 색깔이 하얗다가 파랗게 변했다가 다시 붉게 변하는 세가지 색깔 변화를 다 겪는 것도 아니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추위, 스트레스 때문에 손 끝 혈관이나 혈관 신경이 과민반응으로 경련을 일으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하게 해주면 증상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또한 원인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은 특별한 원인 없이, 또한 다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이차성은 이미 있는 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경피증(scleroderma), 류머티스 관절염,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2차적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혈관 질환(아테롬성 동맥경화증 등), 손목 터널 증후군, 염화비닐 화학물질 노출 등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흡연도 레이노 증후군의 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가 혈관을 수축시켜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원인 모르게 나타나는 레이노 증후군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다. 10대에도 나타나기도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없어지기도 한다.
온도가 떨어지면 핏줄이 줄어들고, 피가 끝까지 안 가다 보니 손끝이 벗겨져 갈라지기 시작해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레이노병의 20% 정도에서는 손가락 끝이 갈라지며 터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에도 장갑을 끼거나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찬 온도를 피하면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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