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필요한 시술.추가 비용등 피해사례 잇달아
얼마 전 모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병원을 찾았던 C씨는 위내시경 검사에서 종양이 발견됐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병원 측은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고 했지만,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C씨는 다시 돌아와 수술을 받겠다는 약속을 한 뒤 미국 집으로 향했다.
문제는 C씨가 재검사를 위해 뉴욕의 한 내과 전문의를 찾으면서부터다. C씨를 검진한 전문의는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C씨는 미심쩍은 마음에 또 다른 병원을 찾아 한국에서 받아온 각종 검사차트와 내시경 화면이 담긴 CD를 보였지만 역시 돌아온 답변은 ‘정상’이라는 말뿐이었다. C씨는 최초 검진을 맡았던 한국의 S병원에 항의했지만 “미국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달라서 생긴 착오”라는 엉뚱한 변명만 들었다.
최근 ‘모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한국 병원들이 한국 실정에 밝지 않은 해외 한인들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시술과 추가검진을 요구하며 부당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의 병원들은 해외 한인들에게 1인당 500달러 수준의 저렴한 검진비용을 홍보한 뒤 막상 한국에 도착해 검진을 시작하면 각종 추가 검사비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인과 함께 의료관광에 참가했던 한인 P씨 부부도 “추가 검사비와 의료비, 간단한 치아 땜질비용 등 6,000달러 정도를 추가로 지불했다”며 “어떻게든 환자에게 뒤집어씌우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중소형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케이스. 생활광고지에 난 저렴한 검진비용만 믿고 의료시설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의료관광 전문가들은 모국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할 땐 반드시 해당 병원에 대한 조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병원의 크기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조사를 통해 해당 병원의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 특히 주변에 모국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인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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