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여성편견 이겨내고
▶ 능력인정 최연소 부사장에
헬렌 황 쿠시맨앤웨이크필드 뉴욕 캐피탈마켓그룹 부사장
“거래 하나 하나에 충실하고, 나의 약점들을 살피고 고쳐나가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돈이나 직업, 명예에 끌려 다니지 않고 내 스스로 나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굴지의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시맨앤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헬렌 황(사진) 뉴욕 캐피탈마켓그룹 부사장의 말이다.
투자 매매팀의 팀장이기도 한 황 부사장은 뉴욕시 엘리트 투자 매매팀 전문가 중에는 유일한 코리안 아메리칸이며, 부사장으로는 최연소다.
황 부사장은 대학 졸업이후 첫 직장인 쿠시맨앤웨이크필드에서 13년간 일하면서 기록적인 성과들로 주목을 받았다. 메트라이프 빌딩과 5애비뉴 건물 매매를 각각 17억2,000만달러, 18억달러에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원코트스퀘어에 오피스 중 최대 규모인 씨티그룹 센터 거래를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 손에 꼽는 성공한 케이스이지만 황 부사장의 원래 꿈은 소아과 의사였다.
서울 출생인 황씨는 이후 경기도에서 13살까지 살다가 1989년 가족과 함께 친척이 살고 있던 뉴저지로 도미했다. 황 부사장은 코넬대에서 화학을 전공하며 의과대를 준비했다.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것은 대학교 3학년 시절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부동산을 공부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다. 이민 후 부동산 투자 전문가로 일했던 아버지는 부동산 업무가 황 부사장의 약점을 고쳐나가면서 더 큰 사람으로 키워줄 일이라고 조언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황 부사장은 부동산 업무가 자신과 맞지 않아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제가 자존심도 세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거래를 따온다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래도 5년은 버텨야겠다는 집념으로 무조건 열심히 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시안 여성으로서 장애물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아시안이라는 사실을 잊고 일한다. 학력이든, 인종이든, 나이든 장애물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신경쓰는 것은 시간낭비다. 내 스스로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성공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황 부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그는 “어떤 업계에서 일하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리저리 부딪히며 모난 곳을 다듬고, 약한 곳을 강하게 키워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후에는 큰 기쁨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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