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2년 김득구와 맨시니의 파이트가 남긴 아픔과 치유의 여정을 소개한 뉴 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가 지난 1982년 복싱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레이 맨시니에 KO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링에서 쓰러진 뒤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숨진 비운의 복서 김득구와 맨시니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재조명했다.
17일자 스포츠섹션에서 1면에서 시작, 6면과 7면 전체 등 총 3개 면을 할애해 실린 장문의 기사는 오랜 세월동안 세계 복싱계에 아픈 기억을 안겨준 김득구-맨시티 대결을 돌아보고 특히 이 대결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 특히 두 복서의 가족들이 오랜 세월동안 겪어야 했던 고통스런 기억들과 이들의 궁극적으로 치유를 얻어가는 과정들을 소개했다.
기사는 김득구가 2세 때 병으로 생부를 잃은 뒤 재혼한 어머니가 재혼한 남편의 폭력을 피해 야반도주로 김득구를 데리고 휴전선 인근 한 어촌으로 피신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것과 그의 불우한 성장과정을 상세히 소개한 것은 물론 복서로 변신한 그가 궁극적으로 맨시니를 상대로 타이틀전에 나설 때까지의 여정도 생생하게 전했다. 김득구는 맨시니와의 대결을 앞두고 “ 링에서 그가 죽거나 아니면 내가 죽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결국 처절한 혈전 끝에 14회에 맨시니에 안면을 강타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된 김득구는 5일간의 뇌사상태 끝에 모친의 동의를 얻어 산소마스크를 떼어내 사망했다. 그리고 자식을 먼저 보낸 그의 모친은 약 3개월 뒤 농약을 마시고 자살로 생을 마감, 비극은 두 배가 됐다.
결국 이 파이트와 관련된 사람들이 악몽같은 아픔으로부터 치유를 얻는 데는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고 김득구가 사망했을 당시 그의 약혼녀 뱃속에 있었던 그의 아들 지환이 성인으로 성장, 어머니와 함께 맨시니를 만나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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