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들교회’ 임요한 신부 54세에 늦깎이 서품
▶ “예전보다 말씀선포 중시하는 목회 펼칠터” 의욕
한인교회가 20여개에 불과한 미 주요교단 성공회의 성직자가 된 임요한(오른쪽에서 네 번째) 신부가 사제 서품식 후 교회 관계자, 가족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류층 교인이 많은 성공회는 아버지 부시를 비롯 1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의 주요 개신교 교단입니다. 한국에서는 병원·학교 설립 등 사회선교에 앞장서고 있어 자유주의적인 이미지가 강한 편이지만, 신학적으로는 복음주의적이지요. 비록 늦깎이로 신부가 되었지만, 한인사회 복음화를 위해 썩어져 죽는 작은 밀알이 되고 싶습니다.”
한인교회의 수가 전국에 걸쳐 약 20개(캘리포니아는 4개)에 불과한 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에 최근 한인 사제가 탄생해 화제다.
영국에서 시작돼 한국에서는 1890년대 강화도에서 선교의 첫 걸음을 내디딘 한국 성공회의 4대째 신자인 임요한(54) 신부가 주인공. 임 신부는 지난달 중순 뉴포트비치 소재 세인트제임스 성당에서 서품을 받고 의욕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
9개월 전 이 미국교회 내에서 ‘성공회 제자들교회’(3209 Via Lido, Newport Beach)를 개척, 관할 사제를 맡고 있는 그는 신앙의 동지 약 25명과 더불어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꿈’을 꾸고 있다.
임 신부는 1993년 미주리 주립대학교에서 농학박사(유전학 전공) 학위를 받은 후 한국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공무원으로도 일하기도 했던 경력의 소지자. 그러나 40대 후반이었던 7년 전 뒤늦게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한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성공회 신학교 등에서의 공부와 정신과 테스트, 신체검사, 교구의 검증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성직자가 되었다. 현재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대표적 복음주의 지성이었던 존 스튜어트 신부와 예수원 대천덕 신부가 개신교 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성공회 사제”라고 소개한 그는 “예전보다는 말씀 선포, 영혼 구원, 성령운동 등을 중시하는 목회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팀 사역의 비전을 품고 모든 것을 협의해서 진행하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어떤 교회에 의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출발한 우리 공동체를 한국의 성공회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자들교회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주일예배를 갖는다. 문의 (714)380-0030, ywrim@hotmail.com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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