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
▶ 이우경 <자생한방병원 LA분원 대표원장>
바이얼리니스트와 목디스크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 하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바이얼린이나 첼로와 같이 목이나 허리의 한쪽만을 많이 쓰는 현악기의 프로 연주자일수록 만성 목, 허리 디스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2011년 초 교향악단 소속의 프로 여성 바이얼리니스트인 환자가 기억이 난다. 이 분은 목에서부터 꼬리뼈까지 일자로 이어지는 통증이 계속되고 있었고 강남 본원에 내원하여 의학적 검진 및 X-ray, MRI 촬영 결과 상당히 심한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가 있음이 판명되었다.
환자는 원래 운동을 싫어하기도 했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없어서 거의 못하는 상황이었고 식사도 불규칙한 상태에서 장기간의 바이얼린 연습과 학생 레슨을 계속하고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바이얼린을 아주 오래했기 때문에 몸을 기우뚱하게 기울인 상태에서 한손으로 활대 잡는 자세로 하루에 8~10시간을 있을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다른 운동이라도 하고 있었다면 다른 척추문제로 이어지지 않았겠지만 너무 바빠서 계속 연습, 연주, 레슨의 생활만을 계속했던 것이었다. 목디스크는 본인의 연주 경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였기에 굳은 결심을 하고 나를 믿고 꾸준히 4개월간 치료를 받았는데 결국 침, 한약,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통해 매우 호전되어 나중에는 고맙게도 완쾌 수기도 작성해 주셔서 지금까지 기억이 난다.
모든 현악기 연주자에게 목디스크, 허리디스크가 발생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직업적으로 몸을 기우뚱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 예방에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과외활동으로 바이얼린이나 첼로를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더욱 운동하는 시간을 할애해야만 측만증이나 척추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권장할 만한 운동은 일단 ‘수영’이다. 수영은 몸의 한쪽만을 사용하는 운동이 아니고 양팔과 양 다리를 모두 사용하는 운동인데다가 물에 몸을 띄우고 하기 때문에 무릎이나 다른 관절에도 무리가 없다. 수영을 꾸준히 오래 하면 척추의 전후좌우의 지지 근육과 인대가 튼튼해지고 이를 통해서 측만증이나 척추디스크를 예방할 수가 있다. 그 외 조깅이나 빠른 걷기 등도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척추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바이얼린이나 첼로처럼 몸의 불균형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운동도 몇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골프와 야구인데 다른 구기 종목과는 달리 몸을 한쪽으로만 휘두르는 운동이기에 이런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달리기나 수영과 같은 전신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연습을 한다고 해서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한쪽 스윙을 반복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운동은 남자아이들이 주로 하고 다른 운동도 많이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바이얼린이나 첼로는 주로 여자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실제로 운동에 소홀하기 때문에 척추문제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미 통증이 보이거나 외관상의 측만증이 보인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X-ray 또는 MRI 촬영을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침이나 카이로프랙틱을 통하여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척추 디스크 문제로 인한 만성 통증을 방치한다면 통증이 더 심해져서 일상생활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신경 손상까지 이어지게 되면 감각저하, 근력저하로 이어져서 이후에는 치료를 해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에 반드시 미리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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