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특히나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즘, 감기나 독감 예방을 위해서 예방접종을 고려해야하는 때가 왔다. 매년 독감 시즌은 돌아오지만 의사들도 올해 독감이 얼마나 강도가 높을지는 예측하지 못한다. 하지만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자주 손을 씻고, 아픈 사람들에게서는 조금 거리를 두고,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등 예방하면 도움 될 수 있다.
독감 접종, 노인 .어린이 외에 임신부에도 권장
감기 옮지 않으려면 환자와 10피트 정도 거리두도록
감기에 걸렸다고 유제품 안먹을 필요는 없어
■독감 예방주사를 맞자
미국에서는 독감 시즌이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독감 예방접종을 한 후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력이 생기는 기간은 2~4주 정도이며, 그 효과는 6개월간 지속된다. 지금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두면 독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1~2월을 대비할 수 있다.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하고 있다. 특히 합병증 위험이 높은 사람은 꼭 맞아야 한다. 합병증 위험이 높은 그룹은 생후 6개월 이상 18세 사이의 모든 어린이, 청소년, 50세 이상, 임신부, 너싱 홈 거주자, 만성 심장이나 폐 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이 약한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경우, 간병인이나 베이비시터, 의료계 종사자나 독감 위험이 높은 그룹에 속한 사람의 가족 등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독감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수가 약 20만 명에 달한다.
CDC 과학자들은 이전 독감 시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유형의 독감이 유행할지를 예측해 죽은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을 내놓는다. 백신 예방접종을 하면 인체 면역 시스템에서는 특정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낸다. 백신을 맞아도 예방 효과는 60% 정도다.
백신을 맞고 나서 맞은 팔이 아프거나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실제로 백신으로 인해 독감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한편 달걀 앨러지가 있는 경우는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와 꼭 상담한다.
■주변의 아픈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려면
독감 바이러스는 독감에 걸린 사람이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거나 심지어 말을 할 때도 발생되는 작은 물방울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입과 코로 옮겨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환자에게서 6~10피트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심하게 아픈 사람에게서는 15피트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낫다.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경우, 타인을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이 적절하다. 아픈 사람이 만진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했다면 독감은 아니더라도 감기는 접촉으로 인해 걸릴 수는 있다. 함께 쓰는 전화기나 랩탑 등은 살균 티슈로 닦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자주 씻는 것. 특히 식사하기 전, 코나 눈, 얼굴 등을 만지기 전, 또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비누를 사용해 15~20초간 손을 닦거나 세정제(hand sanitizer)를 이용한다.
집에 아픈 가족이 있으면 손을 더 자주 씻고, 음료나 식기를 공용하지 않으며 키스도 자제한다.
■감기에 걸리면 유제품을 피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감기에 걸렸을 때 유제품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 콧물을 더 많이 생성한다는 설은 틀렸음이 밝혀졌다. 물론 크리미한 유제품을 먹고 나서 좀더 답답한 기분을 느낄 수는 있다. 우유의 점성이 일시적으로 가래를 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증상을 더 심하게 하거나 감기 증상 기간을 더 늘리지는 않는다.
참고로 콧물이나 가래가 유당불내증의 징후는 아니다.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은 유제품을 먹으면 설사가 나고 개스가 차는 증상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강화 우유나 생균제가 들어 있는 요거트 등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 된다. 감기로 인해 목이 따끔거리는 경우 증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차가운 우유 한잔을 마시고 싶다면 마셔도 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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