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 걸까. 이달 초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총회(American Heart Association’s Scientific Sessions 2012)는 심장 전문의들이 모여 최신 치료나 연구 등을 논의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연례총회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심장건강 지키기에 대해 알아본다.
심근경색 · 뇌졸중 발병 복용 안할 때와 차이 없어
귓불에 주름 · 눈꺼풀 주위 황색종 땐 심장 체크를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종합 비타민에 너무 의존하지 말 것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매일 종합비타민을 복용해도 심근경색,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심장 질환이나 다른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잘못된 믿음 아래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 비타민의 심장질환 및 뇌졸중 예방효과가 없다는 이번 대규모 연구는 하버드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의 연구로 의사건강 연구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결과 종합 비타민을 복용한 의사그룹과 플라시보(가짜약)를 복용한 의사그룹 간에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병과 다른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최근 미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도 보고됐다.
AHA 관계자에 따르면 생선 오일(fish oil)외에는 다른 건강 보조제나 종합 비타민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생선 오일도 중성지방 레벨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권고된다. 생선 오일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된다.
#심장질환 위험은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노인에게만 심장질환이 나타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 혈관이 좁아지고 손상되며, 또 심장 근육은 두꺼워지거나 약해져 심장질환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혈압 수치를 잘 모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AHA 연례총회에서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18~24세 사이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60세 이상과 비교했더니 고혈압 진단율과 치료율이 28%나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을 손상시키며 그 결과 심근경색, 뇌졸중, 신장 부전, 심부전 등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거울을 보면 미래 심장 문제를 예측할 수 있다
덴마크 연구팀에 따르면 헤어라인이 점차 머리 뒤쪽으로 밀려가거나, 머리 중심부의 대머리가 진행되거나 또는 귓불에 주름이 생기거나, 눈꺼풀 주위 노란색 지방이 침착되는 황색종(xanthelasmata)이 생기는 등 노화와 관련된 3~4가지 징후를 보이는 사람의 경우 심장질환과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귓불 주름이나 황색종이 있는 사람들은 심장질환의 위험이 올라간다고 알려져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 따르면 3~4가지 표지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심장질환 위험요소 수치를 검사하고 심장질환예방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콜레스테롤, 혈압 등을 잘 관리하고 건강하게 먹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금연해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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