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워싱턴 메트로 전철을 타고 다니며 성탄 찬송가를 부르는 한인 목사가 19일자 워싱턴 포스트 메트로 면에 소개됐다.
버지니아 스트라스버그 소재 ‘청교도교회(Puritan Church)’를 담임하고 있는 양어부(Fisher Yang) 목사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메트로에서 캐롤을 부르는 일을 1998년 시작했다. 봄부터 추수감사절까지는 유니온 역에서 설교를 하고 날씨가 좋은 금요일에는 백악관에서도 말씀을 전한다. 1월과 2월은 쉬는 기간이다.
전철과 전철을 재빨리 오가며 캐롤을 부르는 양 목사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책을 보다 놀라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사람, 잠을 깨웠다며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 사람, 심지어는 양 목사가 노래를 끝내자 박수를 치며 1달러를 건네주는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찬송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다섯 권의 찬송가를 사용했다. 행인들이 지나가며 찢어버리는 경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찬송하게 하셨다”고 말하는 양 목사는 이런 일들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릴 때 구세군을 통해 크리스천이 된 그는 찬송가 중에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저들 밖에 한밤중에(First Noel)’를 가장 좋아한다.
양 목사의 찬양 전도에 메트로 당국은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2010년에 전철 앞에서 플래시 몹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댄 스테슬 메트로 대변인은 “대화 대신 노래를 하고 싶은 승객도 있지 않겠느냐”며 규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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