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노스다코타 시골도시의 ‘찰리스’소개
한인여성‘미국식 메뉴, 한국식 경영’
인수 1년도 안돼 주민들 쉼터로 인기
미국의 소박한 시골 도시에서 한국식으로 식당을 운영해 마을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한국인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노스다코타 주의 마이넛에서 지난해 5월 ‘찰리스’ 식당을 인수해 마을 주민의 쉼터로 만든 한인 여성 지원 앤더슨(48)씨의 얘기를 전하면서 `소박한 미국 시골의 한국 스타일’(Down-Home American, Korean Style)이라고 소개했다.
NYT는 마을의 지도자들과 주민이 모여 한담을 나누는 장소라는 점에서도 마이넛의 찰리스는 미국 소도시의 다른 식당과 다르지 않지만 차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현지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식당 운영에 한국식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찰리스의 메뉴는 한국 스타일이 아니다. 계란과 베이컨,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 매시포테이토, 치킨 누들 수프 등 미국 시골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미국 식단이다.
지원씨는 식당 인수 이후에도 이전 메뉴를 유지했다. 그는 “고기와 감자는 중서부의 전통적인 음식”이라면서 “이곳의 전통을 바꾸는 대신 계승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신, 지저분했던 식당 내부 장식은 깨끗하게 바꿨다. 온라인에서 찾은 마이넛의 옛모습과 주민들을 담은 사진으로 식당 벽을 꾸몄고 식당의 옛날 간판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서 식당 내부에 붙였다. 지원씨의 남편 조엘은 미국 인디언과 들소 조각 등을 계산대 뒤편에 걸었다. 특히 경영은 어머니, 언니, 여동생, 형부 등 가족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자영업자들처럼 가족 경영을 하는 셈이다.
그의 친정 식구들은 지난해 6월 지원씨의 식당 경영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은행에서 퇴직한 지원씨의 형부(56)는 미국에 오기 전 랜치 드레싱 등 미국 요리를 알지 못했지만 현재 ‘찰리스’의 요리사 중 한 명이다. 지난 추수감사절 때는 칠면조 요리를 돕기도 했다.
지원씨의 여동생은 언니의 도움을 받아 요거트 가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이넛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개리 크램릭(72)은 “지원씨가 항상 활기차다”고 말했다.
지난 1987년 처음 미국 땅을 밟은 지원씨는 자신을 미국인이나 한국인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낮에 고객들과 영어로 얘기하고 밤에는 위성 TV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다. 지원씨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다리처럼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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