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마에스트로’ ‘노래하는 바이얼리니스트’
한인 장애인 최초로 미국 음악대학 교수가 된 차인홍(55·사진) 교수에게 붙는 수식어들이다. 남가주 한인들에게는 음악하는 장애인들로 구성된 베데스다 현악 4중주단 단원으로 친숙한 그가 최근 자전 에세이 ‘휠체어는 나의 날개’를 출간했다. 2003년 펴냈던 ‘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성공’이라는 자서전에 이은 두 번째 저서이다.
차인홍 교수가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을 지휘할 때, 모차르트나 찬송가를 연주할 때 청중들은 그의 음악 속에서 영혼을 매만지는 깊은 울림과 감성을 전해 듣는다. 그래서 붙은 수식어가 ‘노래하는 바이얼리니스트’ ‘깊고 섬세한 지휘자’이다.
충남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 휠체어 생활을 했다. 집안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재활원에서 생활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기적처럼 바이얼린을 접했다. 그 후 모든 삶은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 속에 음악인의 길로 이어졌다고 한다.
가난과 장애, 초등학교 졸업장이 그를 둘러싼 환경의 전부였지만, 누구보다 놀라운 만남의 기적과 경이로운 삶의 비밀들을 경험하며 청년기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베데스다 4중주단으로 연주활동을 했으며, 신시내티 대학, 뉴욕 시립대학,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각각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오하이오 라이트 주립대학의 바이얼린 교수 겸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차인홍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절망적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을 예비하시고 가장 선한 곳으로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재활원에서 처음 바이얼린을 접했을 때의 환희, 베데스다 4중주단으로서의 연주 활동, 인생의 동반자 아내 조성은씨와의 만남, 미국 유학생활의 어려움, 그리고 ‘장애인 장학재단’에 대한 비전까지 그가 걸어온 다양한 삶과 앞으로 펼쳐갈 비전이 ‘휠체어는 나의 날개’에서 진솔하게 그려진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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