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고려 시대에 떡을 너무 좋아해서 사람들이 떡 대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언제라도 떡 생각을 하면 그의 얼굴에 미소가 퍼져갔다. 당시 조정에서는 매년 한 번씩 중국에 보내는 조공을 가져갈 사람이 없어 신하들이 무척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전회의는 계속되고 결국 그들은 조금 멍청하다 생각되는 떡 대감을 보내자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사실 전에 조공사신으로 간 사람들은 중국에서 낸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해 곤란을 겪기도 했으며 때로는 낭패를 당해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공사신으로 길을 떠난 떡 대감이 중국 대신을 만나니 중국대신은 말 한마디 없이 종이 한 장을 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불쑥 동그라미 하나를 그렸다. 그래서 떡 대감은 속으로 ‘당신은 빵떡을 좋아 한단 말이지’ 하면서 자기는 네모를 그리며 속으로 ‘나는 시루떡을 좋아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중국 대신이 ‘오호’ 감탄을 터트렸다.
그 다음 그는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였다. 그래서 떡 대감도 속으로 ‘당신이 떡 세 개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렸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손가락을 다섯 개를 펴 보이며 ‘나는 다섯 개 먹을 수 있지’라고 생각 했다. 그랬더니 그 중국 대신은 ‘아하’ 를 외치며 또 놀라워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사신은 팔짱을 끼고 계속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자 떡 영감은 속으로 ‘떡을 다 먹었단 말이지’라고 생각하며 ‘나도 다 먹었지’ 라는 의미에서 손으로 입을 닦고 턱수염을 천천히 쓸어 내렸다. 이번에 사신은 더 놀란 얼굴로 황제에게 가서 “여태 온 어떤 사신들 보다 제일 영특한 사람이 왔다”고 고해 황제는 큰 선물을 내리고 융숭히 대접하고 떡 대감이 고려로 돌아가는 길에 몇 명의 대신도 딸려 보냈다.
떡 대감과 함께 고려에 온 떡 중국 대신은 고려 왕에게 처음 하늘이 둥글다고 했더니 네모를 그리며 땅은 네모나지요, 그리고 사람이 사는데 삼강이 중요하지요 라고 손가락 세 개를 내 보였더니 다섯 개를 내 보이며 오륜도 중요하지요 라고 대답하더라고 고했다.
또 세 번째 우리는 백성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팔짱을 꼈는데 고려는 침묵으로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입과 수염을 쓰다듬더라며 떡 대감이 대단한 사신이라며 거듭 추켜세웠다.
얼마 전 골프를 함께 치는 한 친구가 몇 번 사오던 과자를 파는 곳이 없어서 못 사온다고 했다. 이때 한 친구는 “그깟 돈 얼마 된다고 우리 주기 아까워서 그러는 모양이야”라고 한 반면 다른 친구는 " 여태 사다 준 것만 해도 너무 고맙지. 시간 없는데 그렇게 신경 쓰는 것이 쉽지 않지. 없으면 신경 쓰지 마.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이처럼 같은 말이라도 고운 마음으로 들으면 곱게 들리고 나쁜 마음으로 들으면 나쁘게 들린다. 고려에서 멍청한 바보 취급받던 떡 대감을 현명한 사람으로 만든 것은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속담처럼 그의 말을 좋게 해석한 중국 대신 덕분이다.
계사년이 시작되는 음력설이 이번 주말로 다가온다. 말을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좋은 마음으로 남의 말에 성심을 다해 귀 기울여 듣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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