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깨어나고 생명력이 넘치는 봄이 은은하게 왔다.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흩날리고 푸릇푸릇한 잔디는 쑥쑥 자라나 초록으로 물을 들였다.
사람들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사계절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모든 것이 새롭게 피어나는 계절에 은근히 마음이 설렌다. 산 바위 틈에 피어난 철쭉꽃을 좋아했었다.
산철쭉은 봄철 산을 진한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정기 넘치는 산의 온통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은 어린 시절의 향수요, 엄마의 품처럼 따스하고 고향의 그리움을 자아낸다. 봄은 생명의 역동적인, 제일 먼저 찾아오는 계절이 아니던가!
화란춘성 만화방창(萬化方暢)이란 말이 있다. 화란춘성은 꽃들이 만발하여 봄이 한창이고, 만화방창은 따뜻한 봄날에 만물이 생겨나 쑥쑥 자란다는 말이다.
이렇게 꽃이 만발하고 화려한 때에 전통혼례에서 새색시가 연지곤지 찍고,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봄에, 시집가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상된다.
김용택 시인의 ‘봄봄봄 그리고 봄'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그렇다. 봄은 우리들을 경쾌하게 만들고, 어둡던 마음도 사라지고 무언가 희망이 부풀어 올라 끓어오르는 마음이 된다.
어린 시절 봄 풍경이 생각난다. 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아녀자들이 냉이,달래, 쑥을 캐러 바구니 들고 나간다. 삼삼오오 몰려 다니며 누가 더 바구니에 가득 캐었나 하면서…
“먼 산에 진달래 울긋불긋 피었고, 보리밭 종달새 우지우지 노래하면 아득한 저 산 너머 고향집 그리워라 버들피리 소리 나는 고향집 그리워라" 라는 노래처럼 아득한 산 너머로부터 무엇인가 올 것 같은 봄,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봄날에 고향집이 더 그리워진다는…
꽃들은 누가 더 예쁜가 다툼이 없다. 서로 마주보고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교향악을 만들어 낸다. 사람들도 꽃처럼 다툼이 없는, 서로 화합하며 서로를 존중해주는 아름답고 화사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는 ‘부초'가 되지 말고, 단단한 뿌리를 내린 나무가 되어, 산이 되어,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방황하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지만, 머무름은 성숙의 증거다".
“젊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늙음은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다" 라고 말한 시어도어 로스케(Theodore Roethke)의 명언은 늙는다는 것은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생명의 과정이라 한다.
젊었을 때는 젊음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젊음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푸릇푸릇함이 넘쳐난다. 붙잡고 싶은 봄이 내 곁에서 빛을 내며 찰랑거린다.
<
김민정 포토맥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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