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라토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나의 환자들이 가끔 질문을 던진다. ‘운동을 하면 이빨도 좋아집니까?’ 나의 답변은 ‘물론 좋아 집니다’ 이다. 치아도 다른 신체부위와 마찬가지로 선천적으로 튼튼하게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치아만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요하는 것은 우리 신체기관 중에 없는 것이다. 그만큼 하루에도 수백 번 이상 음식을 먹는데 사용하고 남용하기 쉬운 신체의 일부가 치아인 것이다.
우리말에 ‘자식은 오복 중에 안 들어가도, 치아는 오복에 속한다.’ 라는 말이 다. 이것은 하루 끼 먹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커다란 즐거움 중에 하나이고, 또한 음식물을 씹어야만 이 위장에 무리를 덜 주고, 영양가를 흡수시키는데 치아가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아는 정신적인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마 전에 40대 중반 여성 환자가 방문했다. 이 환자는 어렸을 때부터 앞니가 고르게 나지 못하고 색깔이 누래서 항상 남들 앞에서 환하게 웃지 못했고 치아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몇 번의 치료 후에 그동안 가지고 있던 고민이 가볍게 해결되고, 남 앞에서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치아는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입안에 나와 있는 상아질과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뼈와 잇몸인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치아질환은 충치와 잇몸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충치는 치아를 잘 닦지 않아서 생기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당분이 많은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충치가 당연히 많이 생기는 것이다. 자기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연히 칼로리가 높고 영양이 안 되는 정크 푸드를 많이 섭취하게 된다.
충치보다 더 치료하기 힘들고 심각한 병은 잇몸병 이다. 잇몸병은 서서히 진행하여, 많은 경우는 증세를 본인이 잘 알 수 없으며 말기가 되면 잇몸이 붓거나 치아가 흔들려서 결국 치아를 잃게 된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에서 조사한 결과 고질적인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심장병이나 심장마비가 걸릴 확률이 몇 배 높아진다는 것이다.
잇몸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에서 대표적인 이유 관리부족, 저항력부족,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이다. 최근에 50대 초반 여성이 치과방문을 했다. 입안에서 피가 종종 나고, 악취가 난다는 것이었다. 엑스레이 등 정밀검사를 하니 잇몸병에 중기 단계였다.
그동안 사업이 바빠서 치과방문도 몇 년 만에 한 것이었고, 주 7일 하루 10-12시간씩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치료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치료를 하면서 구강관리와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하루 30-40분 가벼운 조깅내지, 속보를 이행하도록 설득시키기가 더 힘들었다. 다행히 이 환자분께서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내가 권하는 대로 잘 이행하고 있어 몇 일전 검사 때는 할 때는 잇몸상태가 아주 양호해질 뿐 아니라 전체적인 몸 컨디션이 몹시 좋아졌다고 좋아하는 보았다.
내가 대학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좋은 습관은 둔재를 천재로 만들고, 나쁜 습관은 천재를 둔재로 만든다.’ 많은 환자들이 나쁜 습관 때문에 좋은 치아를 망가뜨리는 것을 보면 애석해 질 때가 종종 있다. 나는 환자들에게 적당한 운동을 권한다. 운동을 통해 자기 신체의 중요성을 느끼고, 규칙적인 생활을 함으로써 보다 부지런해져 치아관리 뿐아니라 신체관리를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도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여 생활을 즐겁게, 보람 있게 할 수 있으면 그것이 삶의 목적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