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조직 불법 복제 인출, 한인들 피해
▶ 은행사칭 정보 빼내
LA에 사는 권모(24)씨는 얼마 전 자신의 은행계좌를 폐쇄하고 데빗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했다. 누군가 권씨의 정보를 도용, 데빗카드를 불법 복제해 세 차례나 권씨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갔기 때문이다.
평소 은행거래 내역을 꼼꼼히 챙겨보지 않던 권씨는 전혀 간 적이 없는 카슨 지역의 ATM에서 누군가 현금 120달러를 자신의 계좌에서 빼내어 간 것을 최근 발견했고, 이를 은행에 신고한 뒤 은행 측이 보관하고 있는 ATM의 CCTV 기록 등을 확인을 해보니 한 백인 여성이 세 차례나 100달러에서 120달러 등을 인출해내 간 사실을 발견했다.
권씨는 “결국 계좌번호와 데빗카드를 바꿔야 했다”며 “나도 모르게 데빗카드가 복제돼 현금이 빠져나갔다니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메일이나 우편물을 통한 각종 신용정보 도용사기와 더불어 은행 직원을 사칭해 개인 금융 및 신용정보를 빼내거나 사용이 쉬운 데빗카드 불법복제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모씨도 최근 한 미국 식당에서 데빗카드를 사용했다가 낭패를 겪은 경우. 식당 결제 이후 김씨의 계좌에서 200달러가 빠져 나갔으나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몇 주가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확인 결과 데빗카드 불법복제단에 의해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이었다.
한인 이모씨는 최근 받은 한 통의 전화를 기억하면 아찔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데빗카드 사용이 중지됐으니 다이얼 1번을 누르면 은행 고객 서비스실과 연결해 주겠다는 음성 메시지가 나온 것. 걱정스런 마음에 1번을 누르고 나니 데빗카드 번호와 비밀번호까지 누르라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이씨가 전화를 끊고 은행에 직접 연락했으나 데빗카드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고 그제야 개인 신용정보를 도용하려는 사기전화였음을 깨달았다.
사기범들은 이처럼 은행카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 음성메시지로 고객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교묘하게 악용해 피해자들의 은행계좌 정보를 빼내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개인 정보를 확인하는 수법까지 쓰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특히 카드 불법복제 사기단의 경우 주유소 주유기나 일부 ATM 기계 등에 카드의 매그네틱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도용할 수 있는 불법복제기(일명 스키머)를 몰래 설치해 신용정보를 빼낸 뒤 카드 복제기를 통해 이를 다량으로 복제해 사용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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